제주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범국민대회 및 노동자대회가 제주 지역 ‘촛불혁명’의 광장인 제주시청 인근 거리에서 개최됐다.(사진=제주투데이)

제주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범국민대회 및 노동자대회가 제주 지역 ‘촛불혁명’의 광장인 제주시청 인근 거리에서 개최됐다.

31일 제주시청 일대 도로에 모인 약 5000명(주최 측 추산) 시민들은 제주4·3은 미군정 및 이승만 정부의 탄압에 맞서 제주도민들이 들고 일어난 항쟁이라며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주투데이)

이날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제주4·3에 대해 “미군정과 이승만(의 탄압)을 몸으로 막아낸 하나의 항쟁이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국가는 제주도민들을 향해서 초토화작전을 벌였다.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초토화작전을 벌였다.”면서 “4·3특별법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윤경 회장은 “4·3특별법이 국회에 계류된 지 오래다. 28일 법안 심사를 하겠다 하고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윤경 회장은 “제주도민 2530명 불법 군사재판으로 감옥으로 끌려간 제주도민들이 어디서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법 개정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관련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정치인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4·3유족회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불렀다. 4·3유족회합창단은 4월 3일 추념식에서도 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사진=제주투데이)

또 양윤경 회장은 4·3 당시 미군정의 과오를 지적했다. 그는 “반드시 미국의 사과를 받아내고, 응분의 책임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4·3은 분단을 거부하고 자주 통일 조국을 세우려던 민중들의 위대한 투쟁”으로 규정하고 ‘4·3항쟁 정신계승 평화통일 앞당기자’, ‘학살의 배후주범 미국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제주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범국민대회와 노동자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후 관덕정으로 행진했다. 행진단의 맨 앞에는 이름을 못 찾은 4·3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백비’를 세웠다. 백비에는 ‘4·3민중항쟁’이라고 썼다. 오랜 시간 제 이름을 못 찾고 4·3‘사건’이라 축소돼 불려온 역사에 바른 이름을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백비에 적힌 ‘4·3민중항쟁’은 오랜 시간 제 이름을 못 찾고 4·3‘사건’이라 축소돼 불려온 역사에 바른 이름을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사진=제주투데이)
백비에 적힌 ‘4·3민중항쟁’은 오랜 시간 제 이름을 못 찾고 4·3‘사건’이라 축소돼 불려온 역사에 바른 이름을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사진=제주투데이)
제주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범국민대회 및 노동자대회가 제주 지역 ‘촛불혁명’의 광장인 제주시청 인근 거리에서 개최됐다.(사진=제주투데이)
제주4·3항쟁 70주년 정신계승 범국민대회 및 노동자대회가 제주 지역 ‘촛불혁명’의 광장인 제주시청 인근 거리에서 개최됐다. (사진=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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