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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4·3을 무장대나 토벌대 시각으로 보면 안돼"4일 기자실 찾아 4·3 70주년 추념식 후기 담화 나눠
홍준표 대표의 발언과 관련, "잘 넘어가나 했더니 또..."
"자기 생각의 관철이나 투쟁으로 정리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오만"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4.04 11:42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4·3을 진영논리나 정치적 입장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역사적 오만"이라며 최근 4·3을 둘러싼 논란과 공세에 대해 정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원희룡 지사는 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러 지난 3일 열렸던 4·3 70주년 추념식에 대한 후기에 대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 책임 강조한 것 뜻깊어"..."제주도 건의안 미반영은 아쉽다"

이날 원 지사는 추념식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앞으로 모든 것을 해나가겠다는 말이 유족이나 제주도 입장에서 가장 무게감 있게 들렸다"고 답했다.

또한 원 지사는 지난 3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의 일들도 전달했다.

먼저, 원 지사는 "헤드테이블에서 4·3수형인 유족 대표가 재판기록이 없다는 점, 수형인 명부를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낸 점 등을 많은 이야기를 대통령 옆에 앉아 했다"며 "수형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주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트라우마센터를 정부의 의지가 아닌 특별법으로 가게 되는 사안에 대해 원 지사는 "일반적인 센터였다면 지방비와 매칭하면 되지만 국립이면 법적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대통령께서 이해하고 있더라"며 "국립트라우마센터를 제주만 할 수 있는 것인지 광주나 민주화운동을 했던 모든 곳에서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 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일이 너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제주 입장에서는 유족복지, 공제기금이며, 특히 더 절실한 건 요양병원"이라며 "현재 지원하는 생활비와 치료비에 대해 지방비로 지원하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국가공권력의 피해였는데 당연히 정부가 참여해야 하는거 아니냐 지적해 행안부 장관과 도가 잘 이야기하라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부에 건의했던 5가지 제안이 이번 대통령 추념사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3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4·3유족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이념적· 정치적으로 역사적 정당성 독차지하려는 것은 오만"

한편, 지난 3일 홍준표 대표가 본인의 SNS에 "제주 양민이 무고한 죽임을 당한 날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좌익 무장 폭동이 개시된 날이 4월 3일"이라며 4·3을 폄훼하는 발언한 것과 관련해,원 지사는 "4·3을 꼭 이념과 과거의 시점으로 끌고가 재단하려는 목소리가 나오는게 걱정이었는데 이번에는 잘 넘어가나 했더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원 지사는 "역사적 단편적 사실로 보면 왈가왈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접근하는 것은 역사적인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한장면 한장면의 역사적 사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며 "4·3을 전체적으로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것이냐인데 당사자간에 따져야 할 부분을 당사자가 나서서 평가하는 것은 유족과 후세에게 또다른 상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과거사 치유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단편적인 팩트로 들어가서 4·3이라는 특정일자나 남로당 책임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전혀 추념일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은 멘트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 지사는 "4·3을 토벌대나 무장대 시각 접근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상처를 덧나게 하고 결국 갈등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무장충돌로 갔고 죽고 죽이면서도 해결 안 된 것을 자기 생각의 관철 내지는 투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후세가 해야할 일, 시간이 해결해야 할 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을 특정 집단이 이념 잣대를 내세워 정치적인 역사의 전유물로 여기고 자기만의 역사적 정당성을 독차지하려는 것은 오만"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 지사는 "대통령께서 이제는 이념이라는 잣대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거나 함부로 배척해도 된다는 이런 생각을 넘어서는 세상으로 가자고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보와 보수도 정의로운 진보, 정의로운 보수가 되고, 공정한 진보와 공정한 보수가 돼 서로의 잣대를 공유하는 정치로 가자는 말에 정치인으로서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과거 떠나 도지사의 책무에 힘 실어줬어야"...더민주 후보들 공세에 비판

또한, 원 지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원 지사의 지난 4·3관련 행적을 두고 공격하는 점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의견을 보였다. 원 지사는 "안해야 할 일을 하는거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당연히 도지사로서 할 일을 하고 있다"며 "과거에 이랬냐 저랬냐를 떠나서 도지사로 취임하고 도민과 역사에 대한 책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는 힘을 실어주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4·3 이념의 잣대로 접근하지 말자는 말도 있지만, 정치적 도구로서 끌고나가는게 맞는 접근인가"라고 지적하며 "제주도민들과 영령들이 지키는 4·3역사의 큰 물결과 그에 대한 올바른 기본적인 관점 내에서 정리돼 가는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지사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원 지사는 "오늘은 4·3 추념식에 대한 감사와 함께 경험한 의미를 짚기 위해 온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한 정치일정은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조만간 적정한 시기에 밝히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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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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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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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니얼 2018-04-06 22:01:09

    단편적인 사실만을 진실로 여기지 말고 역사는 발단, 원인, 경과, 전환, 종결, 의미 해석, 가치 판단 등의 연속선상에서 통섭적으로 비판 이해함이 온당합니다.
    자기 주장만이 진실이다 하는 ㅎ 대표의 오만은 수용할 수 없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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