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70주년으로 전국이 애도의 물결에 동참하는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4·3 70주기 추모 분향소를 '테러'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의 분향소가 지난 3일 밤새 크게 훼손된 모습@사진제공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경남위원회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경남위원회는 "지난 3일 밤 사이에 누군가가 분향소를 심하게 훼손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경남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밤 창원시 정우상회 앞에 분향소를 세우고 단도리 한 뒤 모두 철수했었는데 그 사이에 누군가가 훼손한 것을 오전 아침에 신고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현재 경찰에 신고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경남위원회측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면 범인은 분향소의 천막을 칼붙이같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찢었으며, 의자나 책상을 모두 부수고, 헌화를 위해 마련한 국화꽃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천막에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는 경남경찰청장'라고 글과 함께, 또다른 천막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심하게 혐훼하는 낙서가 쓰여있었다.

이에 창원 중부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CCTV 확보 등 조사 착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의 분향소가 지난 3일 밤새 크게 훼손된 모습@사진제공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경남위원회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의 분향소가 지난 3일 밤새 크게 훼손된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폄훼하는 낙서도 쓰여있다.@사진제공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경남위원회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의 분향소가 지난 3일 밤새 크게 훼손된 모습
@사진제공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 경남위원회

경남위원회는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 3일부터 5일까지 추모 분향소를 세우고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테러행위가 발생하자 경남위원회측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파괴된 분향소 현장을 그대로 두고 "4·3처럼 경남도 짓밟혔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경남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가 오고 있어 현장 수습이 어려운 상태지만 비가 그치는대로 바로 옆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하고 저녁에 문화제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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