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舊)국도 4개 구간이 다시금 국비가 투입돼 건설 및 관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 결정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멈춰졌던 지방도의 국가지원사업이 다시금 활성화되는 청신호로 평가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에 ▲평화로 우회도로,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와산~선흘간 선형개량, ▲서귀포시~제2공항 연계도로 등 총 45.3km 4개 구간에 국비 4,720억원과 지방비 7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평화로 우회도로는 무수천에서 노형로터리 구간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도평와 광령을 잇는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평화로 우회도로의 길이는 4.7km이며, 사업비는 약 730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올해 기획재정부의 국비지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이 도로 사업을 우선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는 서귀포시 도심의 교통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서귀포여중과 삼성여고 간의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 도로의 총 길은 4.3km이며 약 83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와산~선흘간 선형개량은 와산과 선흘을 잇는 중산간도로가 선형의 굴곡이 가팔라 간선도로 기능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도로의 길이는 3.6km이며, 도는 이 사업에 총128억여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 사업을 2019년에 우선 착수해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귀포시~제2공항 연계도로는 총 32.7km에 이르며 총 3,805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개발사업 일정에 맞춰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달중에 제주특별자치도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을 고시해 법적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록색 선은 1단계 도로건설·관리계획 확정 사업, 노란색 선은 국토교통부의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협의가 완료된 사업, 빨간색 선은 2023년 이후 차기계획에 반영키로 한 사업.@자료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이번 사업에서는 도가 그간 요청했던 사업계획 중 제주시~제2공항 연계도로와 동지역 일주도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시~제2공항 연계도로는 국가지원지방도인 번영로를 이용하는 노선으로, 도는 "대천동사거리~비자림로~금백조로 구간(14.7km)은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지도 도로건설계획(2021년~2025년)에 경과지 변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동지역의 제주시 신광로터리~도두동간 일주도로의 6차로 확장사업(4.7km)과 공항우회도로를 연결하는 일주도로 민속 오일당입구 입체교차로 건설사업(0.4km)은 국토교통부가 수립하고 있는 대도시 혼잡도로 계획에 포함해 추진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산간도로인 동명~애월, 상창~금악, 봉개~선흘, 선흘~수산 구간과 남조로와 한창로 구간의 확·포장사업은 2023년 이후인 차기계획에 반영키로 국토교통보와 합의했다고 도는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앞으로 구국도를 포함한 국가간선도로망 요건을 갖춘 지방도에 대해 체계적인 국가예산 지원의 근거를 갖출 것"이라며 "이로써 도내 급격한 교통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이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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