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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새 길장명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4.17 05:01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장명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

질적 관광이 대세다. 양 없는 질이 어디 있냐고 하지만, 양만 추구하는 제주관광은 이제 바뀌어야한다. 방문객과 관광객이 혼재된 양적통계들이 바뀌어야 하고, 체류도 하지 않는 관광객들의 통계도 별도로 되어야 한다. 타겟마케팅을 위한 빅데이터들도 구축되어야 하고, 고객지향적인 관광객만족도 조사도 디테일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수학여행단이 제주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됩니까? 어느 제주관광정책 책임자의 강론이다. 누가 안 된다고 합니까? 비행기 좌석이 없어서 골프관광객들이 못 들어오니까 기회손실이 생기고, 이제껏 수학여행단을 양적으로 받았던 관광지들, 예를 들면 경주, 속리산, 설악산 등이 모두 세계화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거죠...

숫자만을 바라보던 시대는 저물어간다. 제주관광이라는 브랜드파워를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화를 통해 관광객 숫자에서 일인당 사용액과 조수입으로의 목표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관광, 위생, 농정부서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는 숙박시설들의 전수조사와 함께 시스템구축을 통해 타겟마케팅의 기초를 놓고, 체류기간을 늘려가는 일도 시급하다. 질적 관광을 도모하기 위해서 많은 혁신과 시스템화가 요구되지만, 무엇보다도 MICE 산업의 부흥을 통한 제주관광브랜드의 고급화가 시급하다.

도에서는 2003년 ICC제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개관하고, 제주MICE 산업화에 기치를 걸고 15년 넘게 달려오고 있다. 하지만 ICC제주는 품격관광의 핵심으로, 질적관광의 중심이 되기엔 크게 부족함이 있다. ICC가 생긴 이래, 필자는 협력업체인 (주)호텔하나의 경영자로, 또한 6개월간 직원들을 위한 서비스강사로 함께 하면서 10여년간 옆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예전 중문관광발전협의회장으로, 현재는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으로 봉사하면서 느낀 바를 몇 마디 적어본다.

현재 ICC제주는 예전의 제주관광의 메카였던 중문관광단지에 그저 폼나게 서있는 하드웨어적 랜드마크 형국이다. 시대는 변해서 중문관광단지보다 월정리해변근처에서 숙박을 더 원하고, 도처에 저렴하고 깔끔한 숙박시설들이 즐비하다. 중문관광단지의 초호화 숙박시설들은 경제적인 가격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고, 항공이용에 따른 행사준비비용은 점점 더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여건에서 속에서, 마이스 고객들의 선택은 시장논리에 따라가게 되고, 서울코엑스 등 대도시 컨벤션센터와의 행사유치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ICC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니 단가가 비싸지고, 주식회사로서의 경영악순환은 더해간다. 그 와중에 전시장 확장을 위한 추가투자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경영자가 진정한 흑자경영을 이룰 수 있단 말인가? 왜 서울코엑스나 부산벡스코 등과 행사유치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 있나? 코엑스행사 중 하루라도 제주관광 및 포럼패키지를 만들어서 콜라보 해 볼 생각은 안하는가? 사내에 기획사 기능을 확대해서 제주관광상품들을 대도시 마이스 고객에게 팔아보자. 일반 여행사들이 진행할 수 없는 격조와 품격 있는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준비해서 말이다.

행사유치에만 혈안이 되지 말고, 장기적 안목에서 참석자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보자. MICE 고객들이 행사 끝나고 저녁에 동료들과 함께할 자리가 중문에서는 불편하다고 한다. 실제 그렇다. 밤 10시에 동료나 제자들과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제주시 갔다 온다며 왕복 두 시간 이상을 달려갔다 오는 경우도 많다. 주변 마을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ICC가 되었으면 한다.

신제주 쪽, 그러니까 한라수목원 근처에 글로벌 수준에 맞는 국제회의장(Convention Center)을 하나 더 만들자. 현실적으로 MICE산업 중에서 전시(Exhibition)산업은 물류 등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제주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문관광단지의 전시장은 이미 결정이 돼서 새로 만들어진다 하니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제주시 지역의 글로벌 수준에 맞는 회의장이 질적관광 성장에 더 기여하지 않을까? 작년에 한국기독실업인회 한국대회가 ICC제주에서 열렸는데, 전 세계에서 온 4천명 회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흘간 주로 집회위주의 행사이다 보니 중문지역 ICC가 최적이었다. 하지만 인센티브투어나 컨벤션의 경우는 팀워크활동을 위한 지역선호도가 중요하다.

세계적 보물섬 제주에 걸맞게 국제컨벤션센터가 두 개 정도는 있어도 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양한 MICE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리라 본다.

다양한 마이스산업을 이끄는 ICC도 수익모델을 개발해서 관료적 경영을 넘어 사기업적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정과 제주관광공사 등 관련 공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중문관광단지와 골프장을 인수하고 세계적인 리조트 및 마이스단지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복합리조트 개발과 함께 중문관광단지 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해양케이블카 등의 사업들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더불어 옛 탐라대 자리를 활용해서 세계적인 관광대학교 대학원을 만들어 글로벌 수준의 컨벤션메카로서의 제주를 꿈꿔본다.

더 나아가 이름도 변경해서 컨벤션에 국한되어 있는 (주)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서울COEX, 대구EXCO, 부산BEXCO처럼 제주JEXCO로 바꾸면 어떨까?

관련된 예산 확보는 마이스복합단지를 위한 국비지원을 이끌어내고, 중문관광단지 인수 시 조건으로 한국관광공사의 지분 확대출자를 유도해 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중앙정부나 도정에서 섭외가 가능한 인사가 사장의 직임을 받아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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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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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es 2018-04-19 12:53:05

    옳은 얘기입니다.
    제주에도 고심하며 전체의 그림을 그리는 분이 계셔
    반갑습니다. 추진력이 문제인데 지사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겠지요.
    제주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지역만 유치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사람과 돈이 문제인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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