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탁 "현재 원팀 어려워...상황 지켜봐야"

• 박희수 "정상적인 상황 아니다...원팀 동참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후유증이 심각하다. 원팀이 난관에 봉착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대로 된 제주도’로 향하는 길에 함께 해달라”고 더민주 경쟁 후보들에게 호소했다.

더민주 경선을 치르며 빚어진 상처와 골이 깊다. 문대림 후보와 타 후보들은 경선 이후 아직 만난 적이 없다. 문대림 후보는 경선 직후 김우남 캠프를 찾았다. 그러나 당시 김우남 후보는 캠프에 없었다.

문대림 후보는 더민주 제주지사 ‘원팀’의 가능성에 대해 “희망하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려움은 있지만 “잡음을 해소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있으면 민주당 원팀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 차원에서 조사가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저희가 그 명부를 유출하거나 했던 적은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은 더민주 후보들이 ‘원팀’으로 뭉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과제로 보인다. 문대림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3시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더민주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명부 유출의혹에 대한 공개검증을 재차 요구했다. 결국 문대림 캠프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털지 않는 한 ‘원팀’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우남 후보는 문대림 후보와 같이 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같이 어디를 가자는 건가? 지옥을 가자는 건가.”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불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우남 후보는 당원명부 유출 출처에 대해서 “중앙당, 도당, 지역위원회 셋뿐인데, 중앙당에는 없다는 답변 받았다.”며 사실상 지역위원회를 겨냥했다.  그리고 당원명부 유출 제보자 신원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법적으로 갈 땐 당연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우남 후보는 “(홍보물 발송) 대장과 명단 확인하면 법적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도당에서 확인 가능하다.”며 “내일 12시까지 요구한 답변에 대해 기다려 보고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추후 사법적 대응 의사가 있음을 암시했다.

김우남 후보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전개에 따라 고소인지 고발인지에 따라 앞으로 개인정보유출 등은 이해당사자들의 권익이 포함돼 있기에 그때 가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사법기관으로 가기 전에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로 나섰던 강기탁 변호사는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김우남 후보 측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는 만큼, 먼저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수 전 제주도의장은 “문대림 후보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함께 하기 어렵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지 않나?”라며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팀’으로 뭉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