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발표되는 도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도내 정가의 뜨거운 화두로 회자되고 있다.

눈에 띠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업고 약진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지지율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최근 몇 군데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원희룡 지사를 10%내외 수치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60% 도민의 지지를 얻고 도지사에 당선돼 4년간 도정을 이끌고 온 원 지사의 입장에 보면 그야말로 좌불안석인 셈이다.

24일 6.13 지방선거 D-50일을 앞두고 원 지사는 오전에 공식적으로 마지막 업무회의를 마치고 도정을 행정부지사에게 일임한 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원 지사의 이번 6.13 지방선거는 그동안 중앙 정치무대에서 몇 차례 치렀던 선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가장 먼저 현직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프리미엄을 얻지 못하고 있을 뿐 더러 평소 정당정치를 강조해 온 정치인이지만 정당 없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 정계의 젊은 개혁적 보수의 아이콘으로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당 사무총장, 최고의원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내공을 쌓아왔지만 이번 선거는 예전과는 다르게 그에게 가장 어려운 정치적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그는 고향에서 도백생활을 하면서 지역 정치가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제주라는 지역 정서가 그가 그동안 중앙 정치무대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정치 경험인 셈이다.

요즘 그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머리를 숙이고 있다.

24일부터 그는 무소속 후보로 험난하고 치열한 선거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깊은 물속을 차고 들어가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의 생존을 위한 작업처럼 유권들의 한 표 한 표를 건져 올려야 한다.

가끔 내쉬는 그의 물숨 속엔 ‘미워도 다시 한 번’ ‘삼춘, 어떵험니까’가 섞여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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