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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오사카 4.3위령제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4.24 15:01

어느 유명 가수나 저명 인사의 공연과 강연도 아닌데 오사카 4.3위령제 개최 장소에서 진풍경이 일어났다. 엄숙한 위령제 분위기 표현을 진풍경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어떨까 하지만 사실이다.  

4월 22일(일) 오후 3시부터 오사카 히가시나리쿠 구민센터에서 열린 위령제 참석을 위해 사람들은 열을 지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여섯 사람만이 열도 아니고 30여명이 좁은 복도를 가득 메우고 넘쳐흘러서 건물 밖에 있는 비상계단까지 줄은 이어졌다.

2시 40분에 도착한 필자는 그 줄의 끝에 서서 안으로 들어갔지만 내 뒤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섯 사람이 입구에서 접수를 하고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저마다 주소 쓰기가 있었다.

누군가는 그 때문에 지연되어 많은 사람들이 열을 짓고 기다렸다고 할런지 모르지만 그 이전에 70주년 4.3위령제라는 상징적 메시지가 남녀노소를 막론한 너도 나도 참가라는 열기의 산물이었다.

정원 615명의 수용 인원을 넘어서 접수 담당자들은 나중에 오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서서 참석하셔야 된다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 

오후 세시. 묵도를 시작으로 개최된 4.3위령제의 무대는 더 이상 검소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검소했다. 이 검소함이 6백명을 넘는 참석자들의 열기에 위엄성을 갖고 다가오는 느낌을 주었다. 

연단의 무대 뒷벽 위쪽에 한자로 "재일본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라는 글과 그 왼쪽 편에는 희생자 위패를 상징하는 검은 천이 길게 드리워졌고 연단과 그 앞에 꽃들이 놓여져 있었다.

"오사카에서 20년 전부터 계속된 위령제는 제주 4.3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추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희생자는 위애서 정하는 것이 아니며 이 비극을 경험한 사람, 관계가 있는 사람, 그리고 평화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또 두번 다시 이러한 제노사이드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자리가 오늘의 위령제입니다."

"(오늘 이 위령제에는) 간사이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 이쿠노쿠를 중심으로 한국민단지부, 조총련지부의 후원을 받아 '제주 4.3은 하나 되어 나아가자'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 점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오광현 재일본 4.3유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발췌한 것이며, 박태남 간사이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 회장의 추도사, 양은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의 추도사를 김완근 부회장이 대독했다. 

"4.3운동의 역사를 뒤돌아 보면 일본에서의 뜨거운 열기가 큰 힘이 되었으며, 그 열기는 현재까지 도 가열차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 가을에는 그 동안의 염원을 모아 이곳 텐노지쿠 통국사에 4.3위령비가 건립될 예정입니다. 1998년부터 오사카에서 위령제를 지낸지 20년만입니다."

"제주 4.3의 아픈 기억과 함께 얼룩진 고향 제주도에 대한 애절함과 그리움을 풀어줄 해원의 비(碑)가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김완근 부회장은 오사카에 건립될 위령비에 대해서도 말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자료집에 게재된 추도사를 생략하고 "제주4.3항쟁 70주년에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 형식으로 설명했지만 추도사 일부를 소개한다.  

"1994년 오사카 재일한국기독교회관(KCC회관)에서 제가 강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곧 4.3 진실규명이란 요리가 나올 것임니다."

"그런데 일본에 와보니 4.3은 여전히 냉동상태입니다. 그 처절했던 역사가 50년 가까이 냉동되다 보니 여러분의 가슴에 화석(化石)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뜻 있는 분들의 노력으로 4.3 해방운동이 벌어졌습니다. 1998년부터 오사카에서 첫 위령제가 열렸고, 이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4.3 7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움도 이곳 오사카에서 성황리에 마쳤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그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설명한 보고는 7개 항목이었는데 깔끔하고 새로운 보고여서 신선하고 돋보였다. 6개 항목은 일본 미디어에도 소개된 내용이었지만 다른 1개 항목이 달랐다.

"4.3 상징인 <동백꽃 뱃지>를 처음에는 4만 5천개를 만들었지만 부족해서 60만개를 만들었지만 그래도 모자란 실정입니다."

동백꽃 뱃지는 이 날 배부된 자료집에도 들어있어서, 이제까지는 관계자들만이 달고 있었지만 일본에서도 많이 애용될 것이다. 

추도식이 끝나서 추도콘서트에서는 한재숙 음악가의 지휘로 동포들로 구성된 제주민요와 안성민 판소리 창자의 "판소리 4월의 노래"와 한가야 피아니스트가 4.3 테마곡인 "목 마르다"를 연주했다.

제주민요는 "한라산 백록담의 노래" "애기구덕 흥그는 소리" ""망향제주" "너영나영" "진서우제 소리" "이야홍타령" 등을 피로했다.

이 민요들은 1년 반전인 2016년 9월 26일 오사카부 네야가와시에서 열린 "제주민요제전"을 재구성한 내용이었다.

콘서트 사이에 김시종 시인의 추도시 "사자(死者)에게는 시간이 없다."가 김시종 시인 스스로가 낭송하기로 되었었지만 몸이 불편하여 참석을 못해서, 고정자 씨가 낭송을 했다.

끝으로 참석자 모두의 헌화로서 4.3사건  70주년의 "재일본 4.3사건 희생자 위령제"는 막을 내렸지만, 일본 미디어들도 이 위령제를 알리는 기사와 더불어 4.3에 대한 배경 기사들도 함께 게재했었다.

2016년 9월 26일 열렸던 <제주민요제전>의 기사를 제주투데이에 게재했었는데 그 기사도 참고로 첨부한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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