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7일, 제주항 2부두 여객 터미널 앞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세워졌다. 처음부터 반대했던 필자는 안타깝고 씁쓸했다. 

처음에는 제주 일본영사관 앞에 세운다고 했다가 반대에 부딪혀서 설치 장소를 부두로 옮겼다.

이번에는 5월 1일 부산시민단체들이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려다가 당국의 저지로 좌절되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는 영사관에서 약 20미터 떨어진 도로변에 노동자상을 놔두고 다시 세울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본정부가 강제징용공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와 보상이 없는 한, 한국 국민이 항의 차원에서 시민단체들은 꼭 일본영사관 앞에 이 노동자상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는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으며 그 옆에 노동자상을 건립하여 일본정부의 무성의한 역사인식에 더욱 강한 항의를 한다는 것이다. 

일제시대에 일방적으로 모든 고난을 감수해야만 했던 강제징용노동자들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마음 가짐과 애국애족에는 머리가 숙여진다.

자국이나 외국이나 서로간에 개설된 외국 공관은 상대국간에 우호 증진을 위한 공적 기관이다. 영사관은 그 기관 속에도 대표적인 공관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설치된 영사관을 주재국 국민은 정부 관할부서만이 아니고 주위의 지역 주민들도 아끼고 보호해야 할 국민적 의무가 있다.

외국 공관에 대해서 국제법으로 보호해야 할 여러 사항이 자세하게 정해져 있어서, 주재국의 정부와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무도 있지만 그 이전에 도덕적 차원에서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일간에 있어서 역사인식 문제는 두부나 무우 자르 듯 확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늘까지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을 비난하면서 일본영사관 앞에 역사인식의 걸림돌의 하나인 징용공 노동자상을 막무가내로 세운다는 것은 사려 부족한 애국애족이 발로이다.

그리고 위안부 소녀상이나 강제징용노동자상은 한.일 양국민에게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경종의 대상이기도 하나 때에 따라서는 혐오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약 750만명이었다.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약 230만명이었다. 1억 2천만명의 일본 인구 비레로 계산하면 언청난 차이이다.

과거 4백만을 육박하던 일본인 광광객이 이렇게 추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의 강한 역사인식에 혐오감을 느낀 일본인들의 한국 경원이었다.

한국의 반일 시민 단체들은 일반 일본인과 일본 정부는 별도라는 인식을 갖고 운동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일반 일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일본을 싫어 하는 한국에 무엇 때문에 일부러 가느냐고 한다.

우리 한국인이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역사인식은 상징성의 위안부 소녀상이나 강제징용공노동자상이 없어도 마음 속에 언제나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다.

이 상징성은 일본인들에게 반성과 자각심을 심어 주기 위해 주로 건립되고 있다. 그런데 그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정반대이다.  
 
"속 다르고 겉 다른 일본인"(혼네도다테마에노니혼징: 本音と建前の日の本人)이라고 우리들은 그 동안 일본인을 많이 비난해 왔다.

그러나 한.일 양국민의 관광객 숫자를 보면 이 말은 이제는 한국인에게 "속 다르고 겉 다른 한국인"이라고 해야할 아이러니 현상을 이르키고 있다.

물론 이 논리는 제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단순한 비교 논리라고 한마디로 일축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이 일본인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얼마나 손상 시키고 있는지 우리는 냉정히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필자는 부산영사관 앞의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한다. 그 노동자상은 일제시대의 역사박물관 등에 세우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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