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청년들이 청년정책의 획기적인 개선과 변혁을 일으키기 위해 유권자행동에 나선다고 의지를 모았다.

▲2018 제주청년유권자행동에 참가한 청년들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지역 대학생과 청년단체들은 14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8 제주청년유권자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제주도내 대학생 단체를 비롯해 각종 청년단체 17개 그룹이 참가해 구성됐다. 이들 단체들은 제주도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연대해 정책선거를 준비하게 돼 그 의미가 크다.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제주지역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정책 제안을 하고, 각 후보간의 정책을 비교검토하는 한편,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청년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은 56.8%를 기록했지만, 정작 20대는 48.4%, 30대는 47.5%를 기록했다"며 "이는 당순히 20대들이 시험기간이라 학교공부가 바빠서, 30대들은 취업 때문에 허덕이고 있어서가 아니라 행정과 정치 모든 영역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도정에서 추진하는 예산 또한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제주 2030 청년세대 인구는 약 16만5천명으로 제주 전체 인구의 26.4%를 차지하고 있지만, 청년예산은 1%에도 못 미치는 0.8%에 불과하다"며 "예산의 내용도 400억 가량이 쓰이고 있지만 굵직한 예산은 공공 임대주택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 행복주택 공급, 대학생 해외연수 지원 등에 편성돼 대다수의 청년들이 체감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년들은 정치참여에 있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500명이 2030 예비후보가 등록했지만 정작 제주는 후보 1명을 내는데 그쳤다"며 "비례대표가 남았다고 하지만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40대마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제주 정치계가 청년의 정치참여보장에 소홀했던 결과라고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그간 청년기본조례 제정과 청년정책 종합정책으로의 확장, 갭이어 등 이슈정책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이 변화가 지속될 수 이도록 당당히 사회구성원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고 청년이 지방선거에서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며 "동원당하고 소비돼왔던 선거에서 벗어나 주체로서 이번 선거를 맞이하려 한다"고 밝혔다.

▲2018 제주청년유권자행동에 참가한 청년들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사회를 위한 청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에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다음사회를 위한 청년선언'을 선포하고, "청년은 시혜대상이 아닌 동등한 시민"이라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다음사회의 시야와 안목이 반영되는 청년정책 실현을 위해 참여확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이번 주 내에 각 도지사 및 도의원 후보들에게 청년정책과 관련돼 질의서를 보내 현 정책공약을 점검하고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청년들의 의견을 모아 각 후보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청년오픈테이블 역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지방선거 이후에는 '제주청년행동'으로 전환해, 청년들의 정책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의견을 도정과 도의회 등 정치계에게 제시할 방침이다. 

제주청년유권자행동 참가자들은 "주거, 노동, 부채, 정치 등 다양한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행동해 나가겠다"며 "제주가 지속가능한 섬, 미래에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곳으로 남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2018 제주청년유권자행동> 다음사회를 위한 청년 선언문

<2018 제주청년유권자행동>은 다음사회의 비전을 정립하고 실현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음사회를 위한 약속을 선언한다.

1. 청년에게는 나의 미래를 고민하고 원하는 일을 탐색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취업에만 매몰되어있는 일자리 정책을 넘어 다양한 진로와 삶을 고민하기 위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목소리를 드높일 것이다.

2. 청년은 지역주민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제주의 소중한 공동자원이 세대와 계층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활용되도록 지켜나가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가 제주사회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 청년들은 시혜를 받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동등한 시민이다. 우리는 독립적이고 자육적인 참여를 통하여 청년들의 삶의 모습과 다음사회의 시야와 안목이 반영되는 청년정책 실현을 위한 당사자 참여확대를 요구해나갈 것이다.

4. 성별, 나이, 학력, 장애, 성별정체성, 지역 등 그 어느 것으로도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지향한다. 우리는 행위가 부당하지 않다면 상대방을 거부하거나 자유를 침해할 권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차별을 조장해왔던 기성사회의 문화를 넘어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5. 지역격차에 따라 큰 편차가 생기는 청년정책으로 인한 지역간 청년 차별에 문제를 느끼며 그동안 경쟁적으로 청년정책을 도입하던 지방정부의 협력강화를 촉구한다. 우리는 지역간 교류 활성화와 연대를 통해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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