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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부동산 의혹 제기한 더민주...진흙탕 선거판 가속화더민주 도당 원 후보 모친, 진입로 매매과정서 특혜 혹은 다운계약 의혹 제기
문대림 후보의 송악산 부동산 매매와 결부될 가능성 커
빈약한 사실 관계, 공명선거 명분 약해져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5.16 13:48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제주도당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가족 부동산 거래를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의혹에 대한 증거나 논거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더민주 역시 진흙탕 싸움에 들어선 모양새다.

▲송종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이 16일 오전 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후보 가족의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의 특혜 및 다운계약 의혹을 제기했다.@사진 김관모 기자

송종훈 더민주 도당 대변인은 16일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가족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매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더민주 도당, "원 후보 모친, 신묘한 땅값 올리기 있었다"

송종훈 대변인에 따르면 2006년 원희룡 예비후보의 모친 A씨가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맹지 2필지를 매입했다. 이후 2015년 6월 그 옆에 있는 토지를 박모씨가 3필지로 분할매각했고, 이중 A씨가 진입로에 최적화된 폭 6미터의 1필지를 매입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송 대변인은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재산이 없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직계존비속에 해당하는 원 예비후보의 모친 A씨가 재산증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다. 송 대변인에 따르면 A씨가 소유한 2필지 공시지가가 2015년도 ㎡당 5만4천원이었으며, 2017년에는 9만원 이상을 넘겼다는 것. 이를 두고 송 대변인은 "신묘한 땅값 올리기"라고 표현했다. 

또한, 2006년 A씨가 산 2필지를 매입한 경로와 매입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매입 당시 A씨는 70대 초반이었으며, 이후 2015년 폭 6미터의 진입로로 된 1필지를 매입했을 때는 80대 초반이었다는 것. 이에 송 대변인은 "2015년도 ㎡당 5만4천원의 공시지가를 적용시 3억1,487만4천원이었는데, 모친이 어떻게 매입자금을 마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대변인은 박모씨가 토지를 분할 매각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맹지 진입로는 시세보다 3배 이상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제주도 거래관행인데, A씨는 진입로를 인접토지와 같은 시세로 매입했다"며 "현직 도지사 어머니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거나 다운계약을 한 거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2015년 4월 원희룡 당시 제주도지사가 농지기능관리강화방침을 발표하면서 농지 규정과 절차를 강화했었다"며 "이같은 발표 이후 2달만에 서울에 거주하는 박씨가 소유한 토지를 분할한 것과 관련해 전후사정을 고려하면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송종훈 더민주 제주도당 대변인이 제시한 원희룡 후보 모친이 소유한 토지와 매입과정의 모습. 파란색이 모친의 토지이며, 빨간색이 박모씨의 토지. 박모씨는 2015년 자신의 토지를 3개로 분할했다.

◎빈약한 팩트 확보...진흙탕 싸움에 합류하는 더민주 도당과 문 캠프

하지만 이같은 송 대변인의 기자회견 발표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일단 재산증식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제주도 부동산 가격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송 대변인은 2006년 당시 A씨가 맹지 2필지를 얼마에 구입했는지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사실확인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의혹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또한, 박씨가 가지고 있던 1필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있을 뿐, 실제로 박씨가 어떤 이유 때문에 매각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역시 송 대변인은 밝히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의혹은 결국 문대림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비교해 '오십보백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송악산 인근 토지 매매하는 과정에서 분할매각이 이뤄져 '쪼개기식 투기'라는 의혹을 받은 바있다. 그런데 이날 송 대변인이 A씨와 박모씨의 토지매매 과정에서 "쪼개기 분할"을 언급했다. 박모씨가 이유와 상관없이 쪼개기 매각을 했다고 봤다면, 문 예비후보 역시 쪼개기식 매매를 했다고 봐야 맞다. 

▲송종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이 16일 오전 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후보 가족의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의 특혜 및 다운계약 의혹을 제기했다.@사진 김관모 기자

결국 이번 더민주 도당의 기자회견은 다른 후보들이 해왔던 '던지고 보기식' 의혹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문 예비후보 역시 이번 원 예비후보 가족의 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이날 송 대변인은 원 지사 가족의 부동산 거래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미 문대림 캠프에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같은 의혹을 왜 문대림 캠프가 아닌 더민주 제주도당에서 제기했느냐도 논란거리다. 이에 송 대변인은 "이는 문대림 캠프와 관계없이 제주도당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으로는 이번 의혹에 대한 도당의 태도를 설명하기 부족하다. 문대림 예비후보를 비롯한 제주도당 후보들은 지난 9일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등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 예비후보 역시 자신에게 제시된 의혹에 대해서는 '마타도어식' 공격이라며 공명선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문 캠프 측 홍진혁 대변인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송 대변인으로부터 받은 내용이 아무것도 없고 뉴스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송 대변인의 말을 부인했다. 또한 홍 대변인은 "문 캠프와 도당은 서로 독립된 조직이며, 예를 들어 제2공항에 있어서도 도당 내에서 의견이 다 다르다"며 "각 조직은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도당에서 하는 의혹에 문 캠프가 간섭할 수 없고 어떤 입장을 내기도 어렵다는 것.

하지만, 문 캠프가 이번 의혹을 미리 알았었다면 문 캠프는 스스로의 공명선거 선언을 어긴 셈이 된다. 이번 원 예비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한만큼 문 캠프에서도 나름의 입장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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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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