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중이다.

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17일 페이스북 계정 등에 흰 종이를 든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글에서 “목숨을 걸고 42일을 단식해도 나타나지 않던 중앙언론이 드디어 보도를 냈다.”며 “주민 생존을 위협하는 국가의 폭력은 지워지고, 죽음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던진 달걀은 '폭력‘이 되었다. 기사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경쟁할 뿐, 어디에도 이 사람이 왜? 달걀을 던졌는지, 왜? 자기 손목의 동맥을 잘랐는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이들은 제주 난개발의 실태를 지적하고 “박근혜 정권과 함께 주민에게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고 성산읍에 제2공항을 밀어붙였다. 조직화한 폭력과 체계적인 무관심으로 사람 하나쯤은 죽게 내버려 두는 공권력의 여유를 대체 우리는 무어라 부를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권력이 편안하게 지도에 그림을 그릴 때, 주민의 일생은 엎어지고 요동쳤다. 국가가 손쉽게 토지를 수탈하는 동안 개인의 삶은 완전히 무시되었다. 우리는 작전 대상이었지 보호 대상이 아니었다.”며 “개발로 얻어지는 재벌 이익보다 열등한 존재였고, 희생의 시스템에 결국 굴복하고 말 하찮은 존재였다”고 주장했다.

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이들은 “그러나 이번엔 그렇게 두지 않겠다. 앉은 채로 그 폭력의 모욕을 떠안지 않겠다. 우리는 이제 폭력은 안 된다는 말을 저들에게 돌려주려 한다.”며 “김경배씨와 함께 제주에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그가 달걀을 던지기까지 겪어야 했던 시련과 고통과 분노를 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이들은 김경배 씨에 대해 “국가권력의 압박에 수년을 시달린 피해자였으며 고향 제주가 망가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던 시민이었다.”며 “우리 역시 같은 때를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로서, 김경배와 성산주민들에게 일어난 일이 우리 모두의 일임을 자각하며 기꺼이 당사자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제주에 재앙을 몰고 올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한다. 우리는 제2공항 전면 백지화를 외치며, 부당한 국가권력의 폭력에 계속 질문할 것이다. 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나 가만있지 않겠다. 우리에게 드리워진 부당한 폭력의 그늘을 치우고 주민을 방임했던 제주도정과 원희룡의 폭압을 고발할 것이다. 제주를 망가뜨리고 도민의 숨통을 끊는 제주 제2공항이라는 국가폭력은 철회되어야 한다. 정부는 불행의 씨앗이 될 제주 제2공항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덧붙였다.

김경배 씨를 비롯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처한 국가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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