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 5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JIBS와 제민일보 주최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18일 JIBS 본사에서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동안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 원희룡 예비후보가 참석해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에는 제2공항을 비롯해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에 대한 정책 이슈도 심도있게 이야기됐다. 또한,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 간의 도덕성 검증 및 과거 행적에 대한 공세도 이뤄졌다.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18일 JIBS.제민일보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앞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2공항 관련 소통 중요성은 동의...대안은 제각각

토론의 시작은 제2공항으로 시작됐다. 이날 후보들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주민소통을 통한 공론화에는 모두 한목소리를 모았다. 다만 제2공항이 필요한지에 대한 대안과 계획에서는 서로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먼저, 김방훈 후보는 "제2공항은 시작부터 위치선정에 따른 기본계획이나 타당성 조사 부분으로 논란이 있었다"며 "도민, 지역주민과 대화 속에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새로운 국가정책이나 기관이 전문기관, 외국전문업체도 참여해서 도민과 주민이 이해가도록 해야 한다"며 정석비행장도 다시금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이이서 문대림 후보는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문 후보는 "현재 용역은 객관성, 타당성, 민주성을 상실했고 알개일수와 기상 문제도 2012년과 2015년 용역이 다르다"며 "도정의임무는 왜 3년 사이의 기준이 다른지 따져묻고 문제를 해소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2공항 성산부지와 공항 확장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성철 후보는 "공항인프라 확충은 도민의 염원이며, 제주가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인프라"라며 "그동안 제주사회는 단일 주제로만 논의했지만 정석비행장, 공항 확장, 제2공항을 비롯해 물밑에서 논의됐던 전남과 제주를 잇는 KTX해저터널도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갈등의 원인은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을 원 도정이 수용해서 생긴 것"이라며 도민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은영 후보는 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를 강조했다. 고 후보는 "그동안 성산예정지 주민과 행동하는 도민과 제주에 많은 관광객이 필요한지를 대해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논의해왔다"며 "제주공항의 포화상태를 살펴보면 관광객 포화상태, 오버투어리즘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 후보는 "관광객 적정수를 이야기할 때가 됐다"며 "제2공항은 성산읍만이 아니라 입지가 문제라면 우리동네가 될 수도 있으니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 공항 확충은 20년 넘는 제주도민 염원이며 역대 국회의원과 도지사의 공약이었다"며 "2015년 타당성 용역을 거쳐 입지 선정됐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의사소통을 전제로 조기개통이 불가피하다고 약속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재 국토부 용역이 들어가 있으니 반대나 다른 의견을 재검증하면서 공론화를 통해 도민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겪으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문 후보는 원점 재검토를 말하는데 어디까지 취소인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18일 JIBS.제민일보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하고 있다.@사진출처 JIBS

◎후보들이 강조하는 제1공약은?

이어진 정책공약에서는 각 후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들의 틀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문대림 후보는 평화의 섬 프로젝트를 위해 제주에 인권위원회와 아시아인권재판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제주형 자치모형을 출범시켜 숙의형 공론화 형태로 제주 자치모델을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탐라대 부지에 창의융합형인재육성센터를 설치하고 4차산업 관련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4차산업 혁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장성철 후보는 공공영구임대주택 3만호 건설, 협동조합 중심의 편의점 육성 등을 통해 제주의 극심한 소득불균형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제주경제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농수축산업과 금융, 해운물류 등 다양한 산업구조를 만들 수 있는 연륙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제주해저터널 사업을 강조했다. 

고은영 후보는 먼저 현재 제주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래비전과 국제자유도시 조성계획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고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폐기하면 제2공항과 JDC도 해체할 수 있다"며 "제주가 성장중심이 아닌 평화와 공존, 가치가 살아있는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약자차별금지조례와 성평등조례를 제정하고 관광객에게 환경부담금도 징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먼저 청년일자리 정책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원 후보는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기관에 1만개 일자리를 만들고,선취업후훈련을 할 수 있는 청년센터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 5천명을 선별해 50만원을 지급해 경험을 넓힐 기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집 교사의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하고 긴급돌봄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김방훈 후보는 제주 재설계를 통한 지역불균형 해소를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택지개발이 안돼 녹지 난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리 택지개발을 해 주택수요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 내 1,150개의 노상주차장을 2층의 주차빌딩 등 입체주차장으로 만들어 주차문제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치열한 도덕성 검증 공방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무엇보다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공방이 치열했다. 

먼저 공세는 원희룡 후보가 시작했다. 원 후보는 문 후보에게 "타미유스 골프장의 명예회원권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문 후보가 긍정하자, 어떤 경위로 받았으며, 무료로 골프를 쳤는지를 캐물었다. 

▲원희룡 후보(왼쪽)와 문대림 후보(오른쪽)가 도덕성 검증으로 설전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JIBS

특히 2010년부터 2017년경까지 골프장을 자주 갔었다는 정황을 설명하면서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어떤 책임이 성립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도의적으로 잘했다고는 못하지만 법적으로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성철 후보는 원 후보에게 문 후보의 명예회원건 취득시점이 도의회 의장 시절인지를 재차 확인받은 뒤 "문대림 후보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업체 골프회원권을 사용했다는 것은 공직윤리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문 후보가 원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원 지사에게 파출소 기물파손과 노인 폭행에 따른 기소유예 건을 들고 나왔다. 문 후보는 "어른을 폭행하고 기물파손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인성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4.3과 관련해서는 4.3위원회 폐지 법안을 공동발의했던 일도 다시금 문제삼았다. 또한, 2015년 희생자 심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던 원 후보의 발언도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25년전 술을 마시고 큰 실수를 저질렀고 지금도 부끄러워 술을 끊었다"고 답했다. 또한 4.3위원회 폐지와 관련해서도 "4년전에 사과했고,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왔다"고 해명했다.

5.18과 관련한 지적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원 후보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를 피로 물들인 주역이라고 인정하느냐"고 물었고, 원 후보가 "인정한다"고 답하자,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새해 세배를 했던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에 원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만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모두 순방했던 일"이라며 "아픔을 건드린 부분은 경솔했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원희룡 도정에 대한 4년 평가와 대안들도 심도있게 논의됐다. 또한, 현장에서 도민이 직접 후보에게 정책 질의를 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날 토론은 2시간 20분동안 진행됐으며, 다양한 정책토론이 이어졌다. 다만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간의 공방으로 중간중간 토론 분위기가 뜨거워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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