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씨에 대한 경찰조사가 임박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주변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팔을 치료할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당부했다.(사진=제주투데이)

21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경배 씨를 찾았다. 병실에서 만난 김경배 씨는 “수술한 왼팔 팔목이 살짝만 움직여져도 망치로 맞은 것 같은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김경배 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임박했다. 김경배 씨에 따르면 경찰관이 오전 11시께 병원으로 찾아와 경찰서로 동행할 것을 요청했다. 김경배 씨는 몸 상태를 이유로 시간을 달라 했다. <제주투데이>에서 경찰 담당 부서에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는지 물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김경배 씨는 “경찰 조사를 성실히 적극적으로 받을 생각이다. 각오했던 일이고 피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입원 당시 의사가 2주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했던 만큼 몸이 조금 나아질 때까지만 기다려주면 좋겠다.”며 “1주일 뒤면 왼팔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주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몸을 추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기다려주면 경찰 조사에 충실히 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경배 씨는 이번에 다친 왼팔 말고도 오른 팔이 불편한 상태다. 그는 “오른 팔을 일하다 다쳐 이 팔로는 세수도 제대로 못한다. 두 팔 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지금 스스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장 난입 당시 상황을 복기하며 원희룡 후보의 딸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애초 계란만 던질 생각이었다. 두 번째 계란을 최대한 가까이서 던진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얼굴을 건드리고 말았다. 그에 대해서 이미 원희룡 후보에게 사과했다. 그의 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다. 딸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는 제2공항 문제로 막다른 길에 몰린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입장을 도민들이 이해해주길 바랐다.

그는 “이런 행동을 해서라도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행정 당국이 주민동의라는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으로 일을 진행할 때 주민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가만히 미쳐버려야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작년 제주도청 앞 길거리에서 단식 농성 중일 때 원희룡 당시 도지사가 찾아왔다. 그 자리에서 주민동의 없으면 공항을 하지 말란 말이냐고 내게 말했다. 주민을 무엇으로 아는 걸까 싶었다. 그 말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는데, 받지 못했다. 그게 가슴에 맺혔다.”

김경배 씨의 경찰 조사를 앞두고 구속 수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배 씨가 구속되면 제2공항 관련 첫 번째 구속자가 된다. 제2공항이 결국 현재까지 총 60건의 구속 인원을 발생시킨 강정 해군기지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