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회장 고경민, E1충전소 대표)는 지난 19일 개교 111주년을 맞아 동문단합 ‘제주성안 역삿길 걷기’ 행사를 열었다. 

▲출발에 앞서 제주북초등학교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

이날 총동창회는 제주 교육의 발상지인 제주북초등학교의 역사성 제고와 더불어 단합된 동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고경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교육의 효시인 제주북초등학교가 1907년 5월 19일 수업연한 4년제의 ‘제주관립보통학교’로 설립하였으며 오늘이 개교 111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다”며 “역삿길 행사가 있기까지 단초를 마련해 준 박인수 전임회장에게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고경민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 회장@사진제공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

이어서 현임종 역대회장은 “제가 85세이니 오늘 참가자 중 제일 고령인 것 같다면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 앞에 항상 자랑스러움 보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이 전통과 맥을 훌륭히 이어가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역삿길 행사는 지난해 제주성안 역삿길 걷기 행사의 연속성을 살린 행사로 지난번에는 관덕정을 기준으로 남측 코스를 탐방 했으며 이번에는 북측코스를 탐방했다. 코스 말미에는 고희범 역대회장이 깜짝 출연해 구수한 입담으로 제주목관아 주변을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코스는 기본코스와 특별코스로 나눠 진행됐으며, 기본코스는 제주북초등학교를 출발하여 동양여관과 탐라여관 자리를 거쳐 6.25동란시 피난민이 주거했던 일대인 창성이발관 자리를 거쳐 성황당여단터와 풍운뇌우단터 및 유창산업 자리를 거쳐 탐라시대 고성터와 한일소주 공장터, 원제국 총관부터 및 탑 바리터를 거쳐 건입포구터와 산포조어, 영은정터, 북성 홍문터와 조천석 제사터를 경유하여 제주북초등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되었으며 총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특별코스는 2개 코스를 연결하여 진행되었는데 북초등학교 66회를 졸업한 고봉수 동문이 개발한 ‘토박이가 들려주는 칠성골 이야기’는 제주우체국 동측에 자리했던 시외버스터미널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매표소, 산호다방, 중앙극장, 서북청년단이 사용했던 부산양과 터, 칠성탕 터, 아리랑백화점, 계용묵선생의 문학 산실이었던 동백다방 자리를 지나 제일극장 자리, 우암송시열 적거터까지 오는 코스로 들으면 귀에 익은 지명과 장소가 특별한 코스다. 

▲제주성안 역삿길 북측 코스 출발하는 모습@사진 제공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

이 코스를 이어받은 ‘고바우집 딸이 들려주는 산지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코스는 북초등학교 64회 고영림 동문이 설계한 코스로 주로 예전의 건축물과 상업지를 소개했다. 산지천을 따라 이어진 고씨 주택과 해짓골, 산지항에 이르는 역사 순례에 이어 공덕동산을 거쳐 옛 명승호텔과 산지물을 지나면 동문시장과 해병혼이 깃든 해병탑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느새 창심관 앞에 자리하게 된다. 이어 50년대 개점한 박종실 상점에서는 박충훈 대통령서리를 포함한 남양방송 사장을 지낸 박태훈 등 박씨 일가의 역사가 들려온다. 중앙로타리를 거쳐 예전 아세아극장으로 돌아오는 2시간은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는 감회에 빠진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제주북초등학교 동문 등 3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제주성안 역삿길 지도가 제작되어 참가자들에게 보급되었으며, 60회를 졸업한 미술가인 김현숙 동문의 예술 작품이 멀티스카프로 탄생, 동문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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