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의 명예회원 발언을 두고 제주도내 골프계에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김양옥 타미우스 회장의 발언이다.

▲타미우스 골프장의 전경@사진출처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 홈페이지

타미우스측은 지난 23일 갑작스레 언론들에게 연락을 해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 위촉과 관련해 김양옥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발표했다고 알린 것이다.

입장문에서 김양옥 회장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명예회원 수가 500여명이나 된다고 스스로 시인했다. 680여명의 회원 가운데 상당수가 명예회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타미우스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명예회원이 약 200여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원으로 등록했지만 전혀 오지 않거나 중복등록되는 경우도 있어서 추리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또한, 입장문에서 김 회장은 "명예회원은 글자 그대로 골프장 홍보와 영업 활성화를 위해 도내는 물론 전국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즉, 제주도내 대부분의 골프장이 명예회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10여군데의 도내 골프장에 연락을 취해 명예회원 소유 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명예회원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명예회원이 있다고 밝힌 골프장도 "3~4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에서의 회원권이라 함은 회원제 골프장에서 고액을 받고 파는 권리를 말한다. 회원권의 종류도 골프장의 사정마다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주중회원권과 일반회원권, 법인회원권 등으로 나뉘며 회원권마다 혜택도 각각 다르다.

보통 회원권의 유효기간은 5년 정도이며, 그후 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특히 법인회원권의 경우는 금액이 크고 혜택의 폭이 넓다. 주로 그린피 면제 또는 일부 감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회원권의 금액이 다른 곳에 비해 높거나 대형화된 골프장에서는 더 이상의 혜택도 준다. 아울러 회원과 비회원이 동반 라운딩을 할 때에는 회원이 자기 혜택을 동반자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재량권도 주어진다. 

따라서, 명예회원이라함은 이런 일반회원들의 권한을 대가도 받지 않고 주는 경우로 오너가 직접 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명예회원은 정회원과 동일한 대우, 권리를 받기 때문에 회원권을 1~2억원의 고가로 등록하는 회원들이 공정성이나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명예회원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려하는 것이 골프장 업계 내의 통설이다. 제주도내의 한 골프장 관계자도 <제주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반회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골프장에 문제를 제기해 법적 문제, 세금 문제 등 골치아픈 일을 겪게 된다"며 "명예회원을 외부적으로 공표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설사 일부 골프장에서 명예회원을 위촉하는 경우에도, 유명한 프로골퍼와의 계약을 통해 홍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역내 정치인을 홍보차원에서 명예회원으로 등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또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한 골프장에서 500명에게 명예회원권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그린피를 동반자와 나누기 위해 명예회원제를 도입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를 단순히 골프장 홍보용으로 줬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법정관리대상에 오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타미우스 골프장이 수백명의 명예회원을 등록했다는 점도 금방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대해 타미우스의 관계자는 "타미우스의 명예회원의 혜택은 그린피 일부 면제 정도이며 일반회원의 혜택과 동일하거나 더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한, "명예회원이라고 해도 혼자 오시는 경우는 없고 일반회원들과 함께 4명 이상이 한팀으로 온다"며 "그럴 경우 함께 그린피 비용을 N분의 1로 계산하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큰 혜택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사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번 상황을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주도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한 도민은 "문대림 후보가 타미우스 골프장의 홍보맨, 혹은 고객 유치를 했다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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