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 네트워크 제주’는 25일 오후 1l시 KCTV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문대림 후보의 인권 의식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혐오대응 네트워크 제주는 이날 “지난 JIBS (제주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성소수자를 두고 반대와 함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존재, 문대림 후보는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가 있어 검토가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JIBS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가치관과 철학이 있는데 저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다"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회 각 영역에 대해 차별에 대해 어떤 수준에서 더 보편적 인권이 보장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대림 후보는 성소수자의 인권보호를 옹호하느냐는 고은영 후보의 질문에 "옹호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서 문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수용성의 문제와 정서적 충돌이 있을 수도 있어 고려돼야 한다"며 "이것들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일정 정도의 수용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혐오대응 네트워크 제주는 “원희룡, 문대림 후보는 지금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다. 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성소수자를 동등한 인격의 영역에 두지 않는 말이었다.”며 “유엔 인권헌장에 의하면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이유로 타인의 인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것을 ‘혐오발언’이라고 한다. 원희룡과 문대림 후보는 토론회에서 소수자를 대상으로 혐오발언을 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성소수자 역시 자신의 권리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하는 제주 도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방선거는 지방에서 지역민을 대리할 사람을 뽑는 선거다. 성소수자가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다. 세상 어느 유권자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을 위한 제도에 부정적인 사람을 대리인으로 내세우겠는가?”

이들은 원희룡, 문대림 두 후보를 향해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었음을 유권자인 성소수자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번 선거가 혐오 없는 평등한 선거가 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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