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부터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6.13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가 개최됐다. KCTV제주방송-제민일보-제주의소리 주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장성철(바른미래당) 후보는 불참하고 문대림(더불어민주당), 김방훈(자유한국당), 고은영(녹색당) 원희룡(무소속) 후보가 참여했다.

이번 토론회 주최 측은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위주로 토론회를 진행하기 위해 미리 설정한 아젠다들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방식을 택했다. 

25일 오후 2시부터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6.13 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가 개최됐다. 좌로부터 고은영, 김방훈, 문대림, 원희룡 후보.(사진=제주투데이)

# 현행 행정체제와 계층 구조... 모두 반대

이날 토론회에서 현행행정 체제와 계층구조에 대해 김방훈 후보는 제주시를 동, 서 2개시로 재편하고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며 도지사권한을 행정시장에게 대폭 이양해 도에서는 기획과 정책 시에서는 집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후보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출범시켜 민주주의 로드맵을 만들고, 다음 총선에 붙여 2020년 법인격 기초자치단체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원희룡 후보는 행정체제개편에 있어 헌법적 지위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은영 후보는 특별한 자치가 필요하다며 법인격 읍면동장 직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3만명 규모의 군청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방훈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요일별배출제 관련 전면 폐지 의견을 밝혔다.(사진=제주투데이)

#요일별 배출제 보완 및 유지... 김방훈 후보만 전면 폐지

요일별 배출제 보완 및 유지에 대해서는 김 후보만 반대 의견, 즉 요일별 배출제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도민에게 불편을 주는 행정편의 정책으로 분리배출제는 확실히 하되 요일별배출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제주의 기본적인 환경 인프라를 봤을 때 전면 폐지는 문제가 있다며, 환경인프라 구축을 위해 손을 놓은 행정을 비판했다. 고 후보는 요일별 배출제는 도민에게 책임을 지우는 형식이라고 현 요일별 배출제를 비판했다. 생산자에게 책임을 지도록 하고 일회용품 규제와 인센티브제를 도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원 후보는 요일별배출제 이후 도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의견을 반영해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후보(사진=제주투데이)

#현행 대중교통체계 유지·수정...모두 찬성

현재 대중교통체계 관련해서는 모든 후보가 전면 폐기보다는 유지나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후보는 차량이 너무 늘어 더 이상 연기할 수 없었다면서, 버스 체계 개편, 렌터카 총량제, 자가용 줄이기로 이어지는 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도민의 발이 되는 버스가 완전한 사회공공서비스로 기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는 완전공영화를 통한 무상버스 체제로 버스타기 좋고, 걷기편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폐지에 가까운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버스 노선이 빈 차로 다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통 체계 실태를 조사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현행 대중교통체계에 문제가 많다며 개편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버스 우선차로제가 법적 근거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라관광단지와 제2공항 관련해서는 고은영 후보만 전면 폐지, 백지화 의견을 밝혔다.(사진=제주투데이)

#오라관광단지 추진·수정보완... 고은영 후보만 전면 폐지

오라관광단지 추진·수정 보완 및 폐지를 묻는 질문에는 고 후보만 전면 폐지 의사를 밝혔다.

고 후보는 청정제주를 얘기하면서 오라관광 단지에 찬성하는 것은 모순된 입장이라고 지적하며 이와 같은 개발 사업들이 자랑이 아닌 시대라며 100 뒤 후손들이 살아가야 하는 제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후보는 대규모 투자 자본 사업은 자본 검증을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모두 거쳤지만 제도에 없는 자본검증으로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자본 검증에 대해 김 후보와 같은 입장이다.

문 후보는 오라관광단지를 미래형산업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예고되지 않은 자본검증으로 도민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원 도정을 비판했다.

원 후보는 부영호텔단지, 송악산관광단지 등 경관사유화는 원칙적으로 안 되지만 자본 검증, 사업성에 대한 도민 검증을 통해 최종판단해야 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문대림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찬성' 푯말을 들었다.(사진=제주투데이)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고은영 후보만 반대, 문대림 후보 찬성 푯말 들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고은영 후보만 반대 푯말을 들었다.

찬성·반대 푯말을 동시에 들었던 문 후보는 사회자가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자 반대 푯말을 내려놓고 찬성 푯말을 들었다. 그동안 원점재검토라는 입장으로 반대와 찬성 양쪽에서 추궁받아 왔으나 결과적으로 찬성 쪽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20년 전부터 숙원사업이었다며 현재 재검증에 들어가 있으니 그 내용을 보고 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관광객이 1000만이 되지 않았을 때의 숙원사업이라며, 관광객이 많이 들어와서 문제인 현재도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피해 지역 주민 목소리를 듣지 않는 도지사는 제주도지사가 아니라 국토부 도지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절차적 타당성과 피해지역 주민과의 협의가 전제 되어야 한다는 원점재검토론을 내세웠지만, 제2공항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2공항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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