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고위공직자들이 골프장 등 도내 업체로부터 명예회원권 혹은 특별회원권 등을 받아 혜택을 누린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졌다. 

그 시작은 문대림 후보의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 수수 논란에서 비롯됐다. 한 TV토론에서 원희룡 후보의 명예회원권과 관련한 문제제기에 문 후보는 도의적 잘못을 시인했다. 문 후보의 명예회원권 수수 논란이 잦아들기도 전, 이에 질세라 원희룡 후보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 논란이 불거졌다. 용호상박이랄까.

명예회원권 수수 논란에 문대림 후보는 도의적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타미우스 골프장의 상황이 어려워서 돕고자 명예회원권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는 골프장을 도울 생각이라면 명예회원권을 통해 혜택을 받기 보다는 정상적인 골프 회원권을 구입해야 하지 않냐는 반론에 무력하다.

원희룡 후보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 후보의 부인이 도 비서실을 통해 비오토피아 내 식당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실질적 혜택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뒤로 미뤄두더라도 도지사에게 특별회원권을 주려 한 업체를 비서실을 통해 이용했다는 사실은 비상식적이다.

회원권을 통한 특혜는 단지 두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미우스 골프장의 경우 명예회원이 500여 명으로 거론됐다. 이는 도내 전 골프장들의 명예회원을 더한 수가 아니다. 단 하나의 골프장이 500명의 명예회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여기에 다른 도 공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골프장의 수를 생각해보면 일반 도민들은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혜택을 받고 있는 공직자들의 수가 얼마나 될지 쉽게 헤아려지지 않는다. 고위공직자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업종이 비단 골프장 뿐일까.

그리고 전 제주도의회 의원, 전 제주도 부지사, 전 서귀포시장 등도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도내 고위공직자와 기업의 유착 관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도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이 공직사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정치혐오를 유발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의 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강도 높은 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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