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후보들의 핵심 5대 공약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정책선거전이 시작됐다. 

▲제주도지사·교육감 후보들이 28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도지사 후보 5명과 제주도교육감 후보 2명을 비롯해 제주도의원 후보들이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에 모였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하고 매니페스토 선거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하기 위해서다. 

◎"매니페스토는 성숙한 선거문화 위한 과제"

이날 협약식에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권한대행,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제주도당의 각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동원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선거문화와 선거 실무의 발전 위에서 매니페스토는 선진적인 선거문화를 이루는 과제"라며 "지방선거는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이 지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내세우는 공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가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원 제주도선관위 위원장이 협약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동원 위원장은 "매니페스토는 유권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행방법과 기간, 조달방법에 대해 명백하고 구체적으로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며 "유권자도 단산히 공약이 무엇인지 묻는게 아니라 적극 제안하고 공약을 반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성숙한 선거문화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이날 선거 후보들은 동영상을 통해 제주도내 시민들이 바라는 정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동영상에서 시민들은 일자리나 육아 문제의 개선을 요구했으며, 여론조사에 연연해 하지 말고 자신의 정책을 밀고 나가는 선거를 해달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교육감 후보들이 주민들의 희망공약 동영상을 보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도지사 후보 5명의 핵심 공약은?

이어서 각 후보들은 각자 연단에 나와 2분간 자신의 5대 주요공약을 도민 앞에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먼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자치 분권모델 완성, ▲제주4.3 완전 해결, ▲물류비용 절검과 선진화를 위한 제주형 물류체계 구축, ▲제주환경관리공단 설립, ▲(구)탐라대 부지에 4차 산업혁명의 메카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문 후보는 4.3과 관련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미국의 사과도 받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든 것을 뛰어넘어서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메카를 위한 연구개발특구 지정과 규제 샌드박스 조성으로 "젊은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실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어서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시를 동·서 2개시로 개편, ▲도심권 주차문제 해소, ▲제주개발공사 자회사 해상운송회사 설립, ▲쓰레기 요일별배출제 전면 폐지, ▲반값 아파트, 반값 임대주택 제공 등을 약속했다.

특히, 김 후보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현장에 다닐때마다 주민들이 제 손을 붙잡고 하는 말이 '제발 항상 잊어버리니 요일별 배출 신경 안 쓰게 해달라'고 호소했다"며 "이 문제는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제주시 인구가 매우 과밀돼있다"며 "균형발전 위해서 분산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또한,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개헌협상 확보, ▲부동산 안정 3대 정책, ▲제2공항 VS 제주해저고속철도 도민투표 추진, ▲공공자산 활용한 공기업 방식의 재정수익 2조원 확보, ▲협동조합기반형 지역편의점 '점방' 육성 등을 내세웠다.

장 후보는 "헌법적 지위만큼은 제주가 포기해서 안된다"며 "제주가 섬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을 이유로 헌법에 넣도록 하여, 100년 대계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장성철 후보는 "소득불균형 해결을 위한 공약을 중심으로 5대 공약을 발표했다"며 특히 "이 공약을 통해 도민의 소득을 제주도청 공무원 대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한편,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후보는 ▲지속가능한 제주 미래를 위한 설계, ▲개발에 쓸 예산으로 도민의 기본적인 삶 돌볼 것, ▲도지사가 아닌 도민의 풀뿌리민주주의 실현,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 만들기, ▲제주의 진정한 평화 이룩 등을 공약했다.

고은영 후보는 "녹색당의 미래상은 주거비와 육아비, 교통비, 병원비 등 도민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고 연100만원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시간과 여유로 읍면동장 직선제를 통해 동네잔치에 즐겁게 참여하고 즐겁게 노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깨끗한 정치를 통해서 청정제주로 가는 길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으며, 이 길에 네거티브는 필요없다"며 "정책선거에 집중하고 도민 삶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5대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마지막으로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는 ▲중국자본의 난개발 투자 강력 제동, ▲제주경관의 체계적 관리 및 환경자원 총량 보전, ▲공무원·공기업 등 공공분야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 ▲맞춤형 돌봄서비스와 교육환경 개선, ▲사회서비스 종사자 처우개선 및 요양시설 대폭확충 등을 담았다.

원 후보는 "제주 환경을 위협하는 중국자본의 난개발 관리체계를 완비하고 뿌리내릴 것이며, 제주환경 자원을 지키기 위해 경관 관리도 본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 후보는 "대기업과 민간부문이 취약해 젊은인재가 유출되고 희망이 없다"며 "공기업과 공공부문 일자리를 마중물로 해서 앞으로 제주 내에서 좋은 일자리가 공공과 민간에서 선순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5대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도교육감 2명의 5대 공약 핵심은?

이어진 교육감 후보 공약 발표에서는 먼저 김광수 후보가 연단에 섰다. 김 후보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하는 학교,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교육현장, ▲학부모의 걱정과 부담 줄어든 교육현장, ▲마을과 학교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급식은 안전하고 맛있게 배불러야 하며, 아이들이 꿈과 끼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공교육이 어느정도 책임을 지고 지원해서 아이들의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제주도교육청은 제주특별법 교육특례를 아직도 교육과정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제주의 권한을 살린 제주만의 자율학교를 만들어서 국제학교 수준의 학교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5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뒤에 이어서 연단에 선 이석문 후보는 ▲교육복지특별자치도 완성, ▲미세먼지 대비·4대질병 의료비 지원 등 '현미경 복지', ▲고교체제개편, ▲제주교육 공론화 위원회 운영, ▲4차산업혁명 시대 안정적 대비, ▲제주교육 공론환 위원회 운영 등을 내세웠다.

이석문 후보는 "지난 4년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여 가장 약한 것부터 지원했고, 모든 제주교육 지표가 올랐다"며 "모든 학생이 질높은 공교육을 받도록 하고 도청과 도의회와 협력해 고교무상급식과 교복비 지원 등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수업과정에서의 학습형태 다양화와 IB교육 프로그램 도입으로 국제학교 수준의 수업을 이루겠다"며 "이를 통해 양극화를 극복해서 제주교육이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5대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공약 발표 이후 후보들은 정책선거 실천을 약속하고 협약서에 서명하는 '약속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후보들은 자신 앞에 놓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서를 서로 돌려가면서 사인했다. 

또한, 제주도선관위에서 마련한 실천 협약서 보드에도 사인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매니페스토 정책실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지방선거 후보들이 보드로 마련된 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지방선거 후보들과 각 정당 도당의 관계자들, 선관위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선거 후보들은 매니페스토 실천을 다짐했지만,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의 흐름을 볼 때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번 매니페스토 협약식이 지금까지 과열 상황을 밟아왔던 선거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가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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