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실시간뉴스
편집시간  2018.6.25 월 07:52
상단여백
HOME 칼럼 제주담론
[한상용] 제주 해변커피마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한상용/ ㈜SCT 상무이사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5.29 06:24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한상용/ 공학박사(고려대), 기계기술사, 현재 ㈜SCT 상무

오늘 담론에서는 필자의 졸작이지만 어느 인터넷신문에 입상한 시를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

안목해변에서

대관령 하늘 길 굽이돌아

푸르른 동해 바다 보이기 까지

햇살은 골짝마다 파고들고

들꽃은 흐드러져 줄을 섰다.

나른한 아지랑이

고갯길 양 옆으로 피어 오르고

강릉 도시 끝자락

한 점 파도 없는 잔잔한 유리바다가 펼쳐지다.

방송에 소개되어 소문난 바닷가 마을

호젓한 커피숍 이층 베란다 창가에 앉아

진한 커피 향 내우며 파도소리 없는 바다를 자맥질 하는데

조금 전 들른 기와집 식당

조개구이 무르익어 저녁연기에 실려 알량한 맛이 너울진다.

커피내음

바다내음

모래해변 거니는 연인들의 사랑 내음

짭조름한 어둠이 동해물위에 오롯이 둘리고

어느새 두 개의 둥근 달이 거울 보듯이 떠 있어,

하나는 구름 속 숨바꼭질하고

또 하나는 물속에 노란 살을 담가 너울대며 헤엄치고 있다..

바다가 정원처럼 둘러쳐진 민박집 삼층 소박한 방

회색 바다를 보며, 제 친구들과 다시 오리라 소곤대던 아내는

스르르 잠들어 안과 밖에 고요가 너울을 탄다.

내일은

설악산 자락 소라노호텔

부유한 마음으로 묵으리라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가녀린 바람

아내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지나간다.

필자와 아내는 고향 제주를 사랑한다. 그에 못지않게 강원도 산골마을과 동해안 해변들도 좋아한다.

제주와 강원도는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공기가 맑은 지리적, 환경적으로 상당히 많은 분야가 닮아 있다. 또 정서적으로도 향수에 대한 여러 동질적 요인들로 인해 유사점이 많다. 그래서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바다건너 고향 제주에 여행가는 대신, 대체 마을로 여겨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지방인 강원도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필자의 경우 지금은 부도가 나 폐마을처럼 되었지만, 진부령스키장이 있는 알프스리조트를 일찍이 분양받아 계절에 상관없이 가족들을 데리고 고지대 산골 촌을 참으로 많이 들락거렸다. 어떤 조그만 소유의 터가 있어서인지 지금도 강원도 동해안으로 발길을 많이 돌리곤 한다.

설악산을 위시하여 속초 강릉을 많이 들린 연고로 위에 언급한 서정시와 같이 강릉해안의 하나인 안목해변이 시상의 소재가 되었다. 안목해변은 커피해변으로 유명해졌다. 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변으로 이 곳만 다녀가는 방문객이 연간 백만 명 가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곳은 강릉 시내를 지나 모래해수욕장과 여러 맛집 식당들이 함께 구성된 해안 마을이다.

제주에도 구좌 월령리와 애월해변 등에 해변 커피촌이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필자의 아들과 딸은 유명 커피점이나 맛집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주 찾아서 여행을 한다. 그런 덕분에 필자의 부부는 신세대의 흉내를 조금 내어 유명커피점인 테라로사를 찾아 조금 색다른 듯한 커피 맛을 맛보기도 한다. 강릉에도 테라로사가 해변은 아닌 산골에 위치해 있지만 많은 애호가들이 산간 벽지일지라도 찾아간다.

제주도에도 테라로사 지점이 한군데 생겼다. 고향집에서 걸어서 갈수 있는 해변가 귤과수원 안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에 유명 커피점이 있는 것이 ‘참 다행이다’라고 여기곤 한다. 제주도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테라로사 커피점을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연세가 드신 분들은 상호도 위치도 잘 모른다. 그래서 식사 대접을 받거나 대접 후에 담소를 나누고자 할 때, 도시에 커피숍이 수많이 있지만, 굳이 해변가로 드라이브할 겸 테라로사로 모시는 것은 마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찾아가면 실망시키지 않고 많은 도내외 커피애호가들이 실내 또는 바깥 야외 테이블에 앉아 북적거리는 모습이 방문자를 흐뭇하게 한다.

제주도에 이미 형성된 구좌해변과 애월해변에 해변커피촌 그리고 앞으로 일주도로 해변가에 군데 군데 해변카페촌이 형성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다 보면 너무 많은 해변카페가 생기고 또 자연경관을 해치면서 볼품이 좋지 않은 커피숍들이 생겨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제주해변 지형상 여러 군데가 식당이나 커피해변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행정적 검토 및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해변가나 경관이 좋은 산골에 과다한 커피촌과 식당의 형성은 자연경관 훼손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점도 야기하여 영업이 잘 되지 않는 경우는 폐가들도 생겨날 우려가 있다고 본다. 제주해변과 산촌에 계속 늘어나는 카페촌과 식당촌은 미리 미리 관리가 이루어져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이 즐거워하며 천혜의 자연을 누리고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야 하겠다.

6.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도백 후보자님들이 제주도의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해변 카페촌과 식당가 형성에 대해 내건 공약은 없을까? 어찌하든지 관광객과 재외 제주도민들이 늘 찾아가고 싶은 마을, 정감과 감동이 있는 제주해변의 개발을 기대해 본다.

0
0
이 기사에 대해

제주투데이  webmaster@ijejutoday.com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제주투데이 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무로 1길 5 정도빌딩 3층  |  대표전화 : 064-751-9521~3  |  팩스 : 064-751-9524  |  사업자등록번호 616-81-44535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01  |  등록일 : 2005년 09월 20일  |  창간일 : 2003년 07월 23일  |  발행·편집인 : 김태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윤
제주투데이의 모든 콘텐츠(기사)에 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제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jejutoday.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