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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지금 왜 김시종인가! 오사카 심포지움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5.30 09:07

"지금 저의 발음이 좋지 않은 것은 이가 안 좋아서(아파서)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89세의  김시종 노시인의 겸손과는 달리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2백석을 넘는 오사카 히가시나리구민센터 홀에 넘쳐흘렀다.

"나중에 오신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접수석에서 드리는 자료가 모자랐습니다. 주소를 써 주셨으니까 꼭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료대금을 받고 홀 입구의 접수석에서 준비한 자료는 남는 것이 통례였다. 이 날은 천엔의 자료만이 모자란 것이 아니고 209 객석까지 모자라서 서서 들어야 했었다.

"오사카에서 김시종 시인을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김시종컬렉션>을 출판하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오늘 이 심포지움에서도 오사카가 김시종 시인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열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후지와라서점 후지와라 사장의 인사말처럼 5월 26일 오후 상기 홀에서 한시 반부터 열린 "지금 왜, 김시종인가"의 심포지움은 열기에 차 있었다.
 
금년부터 출판사 후지와라서점에서 "식민지하 조선에서부터 재일(在日)을 살아왔던 시인이며, 사상가인 김시종. 그 사색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 속에 <김시종컬렉션> 12권을 발간 중이다.
이 발간기념으로 "지금 왜 김시종인가" 심포지움이 토쿄와 오사카에서 2회에 걸쳐서 열렸다. 
연단에서 물을 마실 때도 객석 정면을 향한 채 마시지 않고 등을 돌려 마시는 김시종 시인의 자상한 배려는 일상적이다.

그러나 강연에 몰입하면 신들린 사람처럼 딴 사람이 된다. 강연 내용에 따라 감정 표현은 전신에서 우러나온다. "소설은 글로 써야만 소설입니다. 그러나 시는 글로 쓰지 않드라도 침묵 속의 소통에서도 시는 존재하고 그러한 것이 바로 시입니다." 역설의 역설 속에 시의 의미를 강조하고 끝으로 동일본 대지진을 예로 들었다.

노아의 홍수처럼 쓰나미가 할켜 가고 원자력 발전소의 폭팔로 그 지역의 초토화 되었을 때, 갈데 없는 소들을 혼자 남아 뒷바라지 하는 사람과 그곳을 방문한 카메라멘의 방송된 일화를 소개했다.

죽은 소들을 처리 못해 그대로 방관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살아 남은 소들을 위해 일상을 살아가는 그 사람과 카메라멘과 나누는 의사 소통은 없지만, 그 침묵 속에 오고 가는 침묵이야말로 바로 시라는 노시인의 끝맺음에 장내는 한 때 숙연해지기도 했다.
"서정(抒情)은 아름답고 감미로운 것만이 서정이 아닙니다. 서정의 본질은 이러한 것을 배제하고 더 깊은 내면을 파헤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언제나 변하지 않은 김시종 시인의 지론인 서정론과 다름없는 상통성을 필자는 이 강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강연 후, 김시종 시인은 "4.3사건 70주년에 보내는 시" <죽은 자에게 시간은 없다.>외 4편을 낭송했다.

오사카 심포지움에서는 토쿄에서도 기조강연을 한 동포 시인이며 수필가인 강신자 씨가 김시종 시인의 저서 속에 발췌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했다.

2부 심포지움에서는 일본 여류 시인 카와츠 기요에, 사가와 아키 씨와 시인이며 쿄토대학 교수, 오사카문학학교 교장인 호소미 카즈유키, 동포 가수 조박 씨, 코디네터는 리쓰메이칸대학 특임교수 문경수 씨가 맡아서 진행됐다.

호소미 교수의 조선문학, 일본문학, 재일문학이라는 애매모함 속에 딱부러지게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재일동포 문학을 <세계문학>이라는 범주에 속한다는 주장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한.일 양국에서는 번역이 돼서 이해할 수 있지만 영어권에서의 번역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다.

김시종 시인은 금년 4월에 "세나카노지즈"(背中の地図:등뒤의 지도) 시집을 발간했다.
동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과 쓰나미는 일본열도의 등을 연상하는 지역과 같다는 시집명으로 이 지진을 주제로 27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노아의 홍수를 생각하게 하는 동일본 대진재의 땅, 동북, 산리쿠해안은 일본열도를 형성하는 본토의 등 가운데와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뒤돌아봐도 (등은)자기대로는 볼 수 없다. 운명의 상표처럼 붙어 있는 것과 같은 배면(背面)이다."

시집의 서사(序詞)에서 전문을 인용한 글인데 일본인들도 미처 깨닫지 못한 신선하고 날카로운 상징성과 정곡을 찌른 내용이다.

지금까지 김시종 시인에 대한 제주투데이에 쓴 글들을 밑에 참고로 첨부한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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