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리와 수산1리 주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제주도지사 후보들에게 제2공항 반대의 뜻을 전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두 마을은 30일 저녁 7시 30분 각각 온평포구와 수산1리사무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제2공항 결사반대를 외쳤다.

온평리 촛불집회는 온평포구 옆 잔디밭에서 열렸다. 이날 온평리 주민 일동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온평리민은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지속적으로 반대하여 왔는데, 정부와 제주도는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수립 절차만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상대대로 농사지으며 가꾸어 온 우리의 땅을 마음대로 유린하고 3년째 토지거래 허가제와 개발행위제한으로 주민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제2공항에 대해 “생존권 보장에 대한 대안이 없는 일방적인 기본계획 추진”으로 규정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사전협의 없는 제2공항 추진을 인정할 수 없어 결사반대한다”, “마을 문화와 전통,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제2공항 추진을 결사반대한다”고 외쳤다.

온평리제2공항반대대책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투표용지에 기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주민들에게 밝히고 참여를 요청했다.

수산1리 촛불집회는 수산1리사무소 마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수산1리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수산 리민 모두는 조상대대로 이어온 지역 공동체를 화합하고 단결하여 끝까지 지켜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린 오늘도 촛불을 들었고 앞으로도 제2공항이 백지화 될 때까지 촛불을 들고 제2공항 결사반대를 외칠 것”이라고 짐했다.

이들은 이어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대다수의 주민을 개발의 논리로 내쫓고 그 삶의 터전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려 한다”며 “우리는 이 양심도 없고 영혼도 없는 제2공항 건설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우리가 제2공항 반대를 외치는 동안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여론을 왜곡하고 소수의 지역 이기주의자로 오도해 왔다. 그래서 싸웠고 제주 여론이 제2공항 반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산1리 촛불집회는 “제2공항 찬성이면 낙선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6.13 지방선거에서 마을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들은 끝으로 “제2공항 찬성하는 자는 낙선이고 우리 땅에 한발자국도 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날 수산1리 주민들은 하얀 종이를 들고 “제2공항 백지화”를 외치는 백지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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