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교 청정봉사단은 지난 4월 29일 오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어르신 700여 분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었다.

수운교 청정봉사단은 수운교 교인들로 이뤄진 봉사단이다. 수운교는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를 교조로 삼는 민족종교다. 불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유·불·선의 합일을 추구한다. '사람 섬기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事人如天)'는 교조 최제우의 가르침에 따라 사람을 하늘과 같이 모시는 수운교 청정봉사단을 만났다. 

수운교의 청정봉사단의 창단일은 2010년 7월 18일로, 8년을 넘어서고 있다. 창단법회는 아라동 춘강장애인복지관에서 가졌다. 장애인들 대상으로 식사 봉사를 하고, 꽃 대신 쌀 화환을 받아 지역 내 필요한 곳에 나눴다. 

수운교 청정봉사단은 지난 4월 29일 오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어르신 700여 분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었다.

봉사단은 초기 한 3년 여 기간 장애인 복지시설, 요양원 등에 한 달에 15일을 가량을 나갔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는 여성 단원들이 일자리를 갖게 되어, 창단 초기만큼의 열정을 쏟기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청정봉사단의 봉사열정은 큰 귀감을 준다.

초기부터 봉사에 대한 현재까지 독거어르신 열두 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있다. 용담, 봉개, 회천, 명도암에 네 분씩. 매주 수요일에는 복지관에 100명 이상의 식사를 만들어드리러 가고 있다. 김옥산 단장은 “이 주 2회는 어떤 일이 없어도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김옥산 수운교 청정봉사단 단장

“올해 오현고 체육관에서 어르신 600명을 모시고자 했다. 700명이 오셨다. 제주도 전체 경로당 등 어르신들을 모셨다. 음식, 경품, 선물 등 계산해보니 모두 4000만원가량 드는 행사였다.”

물론, 모두 봉사단 단원들이 손을 모아 행사를 치러냈다. 청정봉사단은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는다. 수익사업으로 80kg짜리 떡국용 떡 100가마니를 판다. 청정봉사단은 어렵게 마련한 수익으로 청정봉사단은 경로잔치, 다문화가족 초청행사, 아나바다 장터 등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4월 3일 4.3평화공원에 커피 부스를 꾸리고 4.3희생자 유가족들과 방문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수운교 청정봉사단은 지난 4월 29일 오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어르신 700여 분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었다.

부처님은 귀가 크고, 수운교 청정봉사단은 손이 크다. 봉사단은 올해 12얼 3일부터 3일동안 겨울에 나눠줄 김치 4000포기를 담글 예정이다. 창단 첫회 김치 1000포기를 나눈 뒤 매년 해오는 일이다. 김장김치는 탐라장애인복지관 1~3급 가정, 시설, 독거어르신 등을 찾아가 드린다. 역시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는다. 봉사단은 김장할 배추를 직접 재배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난 두 해 날씨 탓에 농사를 망쳐, 올해는 배추를 구매하기로 했다.

“사람은 곧 작은 하늘이니 사람 섬기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

수운교의 창시자 최제우 교주가 남긴 말이다. 2010년 창단 후 수운교 청정봉사단의 봉사 시간은 7만9000시간이 넘어간다. 사람이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감동하는 시간이었을 터.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기는 청정봉사단원들이야 말로 최제우 교주가 말한 그 작은 하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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