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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 환영회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6.08 04:37

"안녕하십니까. 지난 4월 17일 총영사로 부임한 오태규입니다. 저의 이름을 이렇게 크게 써 붙인 것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겸연쩍은 미소를 살며시 띄우며 말문을 연 오태규 총영사의 인사에 민단 오사카본부 5층홀에 모인 4백여명의 객석에서 웃음이 쏟아졌다.

사실이다. 연단 바로 뒤에 <  오태규 총영사 환영회 :  吳泰奎 總領事 歡迎會 >의 간판은 지금 선거가 한창인 고국의 후보자들 이름만큼이나 크게 써 붙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월 14일 오후 6시부터 열린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 환영회에는 관할 지역 오사카부, 쿄토부, 나라현, 시가현, 와카야마현의 민단 간부와 산하 단체장들이 모인 맘모스 환영회이니 그에 걸맞는 간판이었다.

"주오사카 총영사관은 오늘부터 새로운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사 전날 아침, 총영사관 앞에서 전 직원이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저는영사관 앞에 색이 바랜  간판을 보고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 간판에는 1974년 9월 15일,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건설기성회 고(故) 한녹춘회장님을 비롯하여 오사카, 쿄토, 시가, 나라, 와카야마현의 민단지방본부 단장 및 유지 여러분들께서 총영사관을 건설, 기증하였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조국과 일본에서 냉우 당해도 여러분은 절약을 하여 돈을 모아서 오사카의 최고 중심지인 미토스지에 태극기를 게양할 건물을 건설하여 조국에 기증하였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재일동포 여러분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총영사관의 새로운 건물에 재일동포 여러분들의 고난과 고투, 애국적인 행동을 제일 잘 보이는 장소에 전시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합니다."

한국어로 인사를 하고 우리말을 모르는 동포들을 위해서 일본어 번역 자료가 배부되어서 오 총영사의 이 발언에 객석에서 박수가 우러나왔다.

총영사관의 신축 공사를 위해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임시 총영사관에 이전을 하고 14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는데, 동포에 대한 신선하고 세심한 배려였는데 이러한 배려는 다른 곳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저의 취임에 대해서는 한.일우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경력을 갖고 있어서, 일부에서는 걱정하는 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더 노력하라는 <격려의 질책>이라고 받아들이고, 또 사전에 주의를 받은 <좋은 예방 접종>으로서 받아 드릴 생각입니다."

필자도 이 건에 대해서는 지난 5월 6일 제주투데이에 <오사카 총영사 자리>라는 기사에서 우려 된다는 내용을 썼었다.

외교부장관 직속 기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TF)> 위원장이었던 오규태 총영사는 2016년 12월, 이 합의서는 피해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 등의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여 일본 정부의 심한 반발과 항의가 있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오 총영사 스스로의 각오에 환영회에 참석했던 필자는 이 문제를 슬쩍 피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대처하는 오 총영사의 발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었다.

오 총영사가 테이블마다 돌면서 인사를 나눌 때 필자의 기사를 읽었다는데 대해서도 잠깐 대화를 나누면서, 가깝게 본 오 총영사는 50대인데도 불구하고 순백의 백발 머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는 총영사로서 네개의 일울 추진할 것입니다. 첫째, 동포사회간, 동포와 일본사회가 더 사이좋게 될 것을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군림하지 않고 봉사하는 총영사관으로서 위치하겠습니다. 셋째, 일본사회에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PR하겠습니다.

넷째,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의 교류 확대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을 한마디로 말씀 드린다면 <칸사이발(關西發), 한.일교류관계구축>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꿈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지만 많은 사람의 보는 꿈은 이루워지기 쉽습니다. 앞으로 칸사이지방에서 한.일우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으므로 여러분의 힘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신임 인사말들을 그런대로 여기저기서 들어와서 때로는 교과서적이고 추상적인 미사여구의 난무여서 식상할 때도 많았었다.

순백의 백발 머리인 오태규 총영사의 인사말은 그 머리 색처럼 순수하게 들렸는데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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