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제주의 야산에서 고운 얼굴을 드러내는 산수국은 더위에 치친 우리들에게 작은 위안을 안겨주는 친근한 꽃이기도 하다.

‘그리움의 꽃’ 제주자생 산수국의 가치를 키워가는 한라산수국회(회장 양병수)가 지난 2011년 10월 발족한 이래 올해 다섯번째 회원전을 마련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한라산수국회전은 관람객들에게 산수국의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산수국은 봄꽃들이 피고 진 자리에 고운 얼굴을 내미는 꽃으로 형태와 색깔이 각각 다르고 개화기가 길어 감상의 가치가 높다. 변이도 잘 일어나 가꾸다 보면 귀하고 새로운 특이 개체가 생겨나는 식물이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한라산수국회는 회원 20여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수국 분류와 품종 명명에 힘써오며 이미 50여 품종에 대한 이름 짓기를 마쳤다.

회원마다 그동안 정성으로 키워 온 산수국 100여점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회는 소박하지만 반짝이는 빛깔로 초여름의 생명력을 전하는 산수국의 새로운 매력과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양병수 한라산수국회장은 "초여름에 피어나 더욱 정갈하게 느껴지는 수국은 샛별처럼 반짝이는 그리움의 꽃"이라며 "수국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미흡하고 연구가 미진해 수국속 식물에 대한 분류체계 정립이 과제인 만큼 앞으로 수국 품종 등록 작업을 병행하며 학계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분류 체계를 정립하는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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