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오수경·김기홍 후보 등 제주녹색당 후보들이 "불통의 도정만이 아니라 무능한 의회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왼쪽부터)김기홍, 고은영, 오수경 후보가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와 오수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는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세 후보는 "원희룡 도정이 일방적이다, 불통이다 비판하지만 그동안 도의회는 불용처리되는 예산이나 예산심의를 제대로 하기는 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 후보는 "2015년 예산안 당시 도의회가 408억원을 축제와 스포츠행사 등의 사업에 반영하자 원 전 도지사가 거부하면서 예산안이 부결된 바 있다"며 "이후 도청과 도의회가 도예산제도개혁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예산안은 원만히 처리됐지만 선심성 예산 배정 관행도 사라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 후보는 "도의회는 도청이 예산 중 10.6%를 집행하지 못하는 방만집행을 비판하지만, 도의회가 예산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항상 뒷북만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세 후보는 "제주도 정치가 바뀌려면 도지사만이 아니라 도의회도 바뀌어야 한다"며 "녹색당은 지방의회를 개혁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 후보는 ▲지방정부 예산 편성 후 주민대상 예산설명회 의무화, ▲도의회 예산안계수조정과정 공개, ▲투융자심사대상 사업에 대한 주민토론회 의무화, ▲주민참여 결산제, ▲특별자치도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 조례 개정 등을 내세웠다.

고은영 후보는 "녹색당은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가장 먼저 지방선거운동에 돌입해 6개월 가까이 정책을 만들어왔다"며 "녹색당뿐만 아니라 노동당이나 정의당, 민중당 등 다른 진보정당들도 도의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도정과 도의회 간의 인재나 역량이 기울어져 있는 문제를을 수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기홍 후보도 "현재 도의회 사무처의 구조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민참여를 주장하고 있다"며 "시민참여 강화와 읍면동장 직선제, 도민평의회 등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큰 비전으로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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