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55년,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로 22년, 특수교육인으로 29년...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삶은 아니리라 짐작되고도 남는다. 고은실 정의당 제주도의회 비례의원 후보는 하루, 한 시간 도전이 아닌 시간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진보정당 비례의원 후보 인터뷰 네 번째 순서로 당사자 정치에 도전한 고은실 후보를 만났다.

고은실 정의당 제주도의회 비례의원 후보

-출마하게 된 계기는?

89년, 발달장애인사설치료소를 시작했다.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현재까지도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에서 잘 살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은데 그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정치인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장애인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느끼게 된 부분도 마찬가지다.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지방 선거 때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꼭 의회에 들어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고자 한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체1급 장애인 당사자로 55년,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 22년, 특수교육인으로 29년을 살아왔다. 쉬운 삶은 아니었다. 장애인 사설치료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 중심에 최중증 발달장애 아이들을 중심에 둬 왔다. 복지관을 지어주겠다는 등의 유혹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1명이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일과 여가가 있는 아이들의 삶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져온 삶에 대한 철학을 의정 활동에 반영하고자 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관련 정책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예를 들면 단체와 복지관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많이 늘었다.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자리와 여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그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

-내놓은 정책 중 청년사회상속제에 눈길이 특히 간다.

정의당은 청년사회상속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걷어 들인 상속세를 상속을 받지 못 하는 청년들에게 나누겠다는 것이다. 500만원 19세 이상의 청년들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지자체 중 제주에서 가장 먼저 시행토록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버스 중 50%를 저상버스로 운영토록 도를 압박하고자 한다. 제주도민의 17% 정도가 교통약자다. 장애인은 물론, 노인, 어린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도 교통약자다.

-끝으로 도의원이 돼 어떤 의정활동을 할 계획인지 한 마디 부탁한다.

제주 지역 장애인 관계자들과 장애인 정책을 논의하는 포럼을 만들고 싶다. 장애인 관련 포럼을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치를 하고 싶다. 진보정당들은 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에 대해 포퓰리즘이라 공격하던 보수정당들 후보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도의회에 입성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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