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8회 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전이 마지막 유세전을 마쳤다.

각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유세전을 펼치면서 단 한명의 지지자를 더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4개월간 과열현상 지속...고소·고발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의 연속

이번 선거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후보 두 후보가 30~40%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와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 등도 낮은 지지율이지만 끝까지 정책선거를 앞세우며 선전하는 모양새였다.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많은 의혹이 이어졌고, 고소·고발도 난무했다. 특히 이번 선거과정에서는 부동산 투기 및 불법 토지개발, 공직자 겸직, 재산 거짓신고, 관권선거, 골프장 회원권 혜택, 친인척 및 측근 비리 등 그간 정치사회에서 등장하는 온갖 폐단들이 거론됐다. 

이 과정에서 문대림 후보와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원희룡 후보, 김방훈 후보 등 4개의 캠프 관계자들이 서로를 고발하고 고소하는 난타전도 벌어졌다.

따라서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제주특별자치도를 정책선거가 사라진 지역 중 한 곳으로 꼽을 정도로, 제주도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진흙탕 선거'였다.

이번 제주도지사 후보에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들은 '원희룡 도정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전 도정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요일별 재활용 배출제의 찬반을 두고 각 후보간의 정책이 크게 갈렸으며, 제2공항 건설을 두고도 서로간의 대안책도 제각각이었다. 또한, 국제자유도시 폐기를 두고도 후보들은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또한, 이번 선거는 외부적인 이슈도 맞물리면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세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 여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 등으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번 지방선거판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현재 이번 도지사 선거는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강세 속에서 치고 받는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후보의 굳히기가 될지, 문대림의 막판 뒤집기가 이어질지는 내일 선거에서 판가름 난다.@사진 제주투데이

◎문대림, 의혹의 중심에 놓여...지지세 회복 여부가 관건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많은 의혹 시비에 시달린 후보는 문대림 후보다. 지난 2월 제주유리의 성 문제부터 타미우스 명예회원권 등 문 후보에게는 10여개가 넘는 도덕성 검증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문 후보는 김우남 최고의원과 원희룡 후보, 김방훈 후보 등의 캠프 관계자들과 고소·고발 등을 서로 주고 받기도 했다. 그 결과 문 후보의 40%가 넘는 지지세는 30%대로 낮아진 상태이며, 원희룡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역전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7일 여론조사를 끝으로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남은 일주일 동안 얼마나 지지세를 다시 회복하느냐가 문 후보에게는 승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감도와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다면 한번 해볼만한 승부라는 것이 문 후보 캠프의 분위기다.

현재 문 후보는 ▲국비 3조원 확보, 제주도예산 8조원시대 개막, ▲제주 4.3해결을 위한 국비 1조5000억원 확보, ▲제주도민 항공료, 뱃삯, 물류·택배비 반값,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수수료 제로화 추진, ▲청년수당(60만원) 및 제주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기내 1조590억 투입, ▲어린이·청소년 대중교통비 무료 지원, ▲중·고생을 위한 무상교복 지원, ▲75세 이상 어르신 의료비 연간 150만원 지원(실부담금 지원) ▲제주농산물 제값 수매 및 농가부채 경감책 마련 ▲남북정상회담 제주도 유치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미 지난 11일 마지막 합동유세를 마친 상태이며, 오전에는 오전 제주시내 중심가에서 아침 인사 및 거리유세 이후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이날 저녁에는 제주시청 주변 상가를 순회하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지지자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나눴다.

▲문대림 후보가 12일 오전 제주시 세무서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문대림 후보 캠프

◎원희룡, 전임 도지사 메리트 VS 관권선거, 측근 비리 논란...재임 가능할까

한편, 원희룡 후보는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후 무소속으로 도지사선거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문대림 후보에게 뒤쳐져 있던 원 후보는 5월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까지 좁혔으며, 6월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역전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원 후보 역시 측근 비리 논란과 관권선거 의혹,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리면서 법적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원 후보도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문제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의혹 등으로 도덕성 검증의 도마에 올라있다. 또한, 최근 문 후보측에서는 원 후보가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사인을 했다는 점과 국회의원 시절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도 공격하고 있다.

반면, 원 후보는 중국자본에 따른 난개발을 효과적으로 막아왔다는 일명 '설거지론'을 내세우면서, 지난 도정의 긍정적인 평가로 반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민선 6기 17개 광역단체장의 공약이행률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원 후보에게는 큰 자랑거리다.

현재 원 후보는 ▲중국 자본의 제주 난개발 투자 강력제동 ▲제주경관의 체계적 관리 및 환경자원 총량 보전, ▲공공분야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 ▲맞춤형 돌봄서비스와 교육환경 개선, ▲사회서비스 종사자 처우개선 및 요양시설 대폭 확충, ▲행복 주택 및 장기공공임대주택 1만호 공급,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제주, ▲미래성장동력 육성 및 카본프리 아일랜드, ▲도민 체감형 특별자치도 완성, ▲공정 제주사회 구현 등 10대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원 후보는 12일 저녁 8시 제주시청의 유세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고 제주도민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재선의 의지를 다시금 다진다. 

▲지난 11일 노형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사진제공 원희룡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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