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후보 두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선거 분위기가 두 후보 중심으로 쏠렸다.

▲왼쪽부터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사진 제주투데이

다른 세 후보인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와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로 유력 후보감에서는 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마지막까지 모르는 법. 세 후보는 자신만의 색깔을 내세우면서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세 후보는 전혀 색다른 정책공약과 임팩트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방훈, 자한당의 한계...진정성과 전문성으로 극복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를 하고 있는 후보 중 하나는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낮은 가운데 김방훈 후보도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한채 선거기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방훈 후보는 42년간의 공직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전문가라는 메리트르 강조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특히 김방훈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요일별 재활용품 배출제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나섰으며, 내국인 카지노 개방이라는 차별성 있는 공약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또한, 제주시의 동서 분할을 통한 재설계 공약도 눈에 띄는 내용이다.

▲김방훈 후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출처 김방훈 후보 블로그
 

또한, 김 후보는 "도지사가 되면 월급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까지 내세우면서, 제주도를 바꾸기 위한 '진정성 공약'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0대 주요 공약으로 ▲제주시를 동·서 2개시로 재편, 제주를 재설계, ▲도심권 주차문제 완전 해소, ▲주거복지, 원가 아파트, 반값 임대주택 제공,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시간제 전면 폐지, 쓰레기 문제 완전 해결, ▲제주개발공사 자회사 ‘해상운송 회사 설립’ 반값 운송비 실현, ▲‘제주공항공사’ 설립, ▲제주형 기초연금제도 마련, ▲미세먼지로부터 제주도 보호, ▲4차 산업 혁명 대비한 벤처 기업 및 인재 육성, ▲청년고용 특별 제도 마련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12일 마지막 유세로 오전 노형 로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으며, 오늘 저녁 7시에 한림읍을 찾아 게릴라 유세를 진행하고 8시에는 애월 지역을 돌면서 서부권 표심을 모으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방훈 후보가 12일 오전 노형동 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김방훈 후보 캠프

 

◎장성철, 발품유세와 정돈된 논리력...약세 이겨낼까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항상 지지율이 가장 낮다는 한계에 봉착해왔다. 이는 전국적으로 낮은 바른미래당의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원희룡 후보와 구 바른정당 출신 제주도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을 떠나면서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장성철 후보는 이런 장애요소를 뛰어난 논리와 전문성으로 토론과 임팩트 있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장 후보는 영구임대주택 1만호 건설로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제1호로 내세우면서 '실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는 장 후보만이 유일하게 주장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또한, 장성철 후보는 그동안 제주도 내에서 거론하기 꺼려왔던 호남-제주 간 KTX해저터널 문제를 공론화하자가 주장했다. 특히 장 후보는 해저터널이 제2공항 건설을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신한반도 경제지도에서 제주도가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성철 후보가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또한, TV토론회에서는 논리와 전문성을 앞세워 적시적소의 공격과 대안 제시 등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부터 13일간 돌입한 '발품유세'는 앰프를 등에 짊어진 도지사 후보라는 이미지를 남기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한편, 장 후보는 ▲재산세 현실화와 법인·소득세 감면 교환 ‘제주형 특례조세제’ 도입,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 개헌 협상시 관철, ▲제주4·3 완전 해결 위한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 국회통과, ▲공기업에 의한 재정수익 2조 확보(친환경 케이블카, 외국인전용 대형카지노 등), ▲농업 혁신 정책(평당 5천원 경관농업직불제 등) 추진, ▲공공임대상가 공급 및 협동조합형 지역편의점 ‘점방’ 육성 ,▲부동산 안정 및 소득 불균형 해소 정책(공공영구임대주택 3만호 공급 등) 추진, ▲제2공항 VS 제주해저고속철도, 충분한 논의 후 도민투표 추진, ▲혁신적인 대중교통수단 트램 도입, ▲공적자금의 창업기업 직접투자 실시 등의 10대 핵심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장성철 후보가 오일장 내에 있는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고은영, 진보정당의 다크호스, 최초 여성·이주민 후보...관심도 높아져

이번 제주도지사 후보에서 최초로 여성 후보이자 이주민 후보가 나왔다. 이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후보마저 이기고 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후보가 있다. 바로 고은영 녹색당 후보다.

사실 고은영 후보는 많은 악조건 속에서 도지사 선거를 시작했다. 일단 제주도에 이주한지 4년차에 불과하며, 30대라는 젊은 나이로 인지도도 다른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낮았다. 또한, 제주 녹색당은 제대로 당을 꾸리지도 못한 상태였으며, 당의 인지도 역시 매우 낮은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은영 후보는 제2공항 건설 백지화와 국제자유도시 폐지, JDC 해체 등 다른 4명의 후보들과는 전혀 다른 파격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제주도민 모두에게 기본소득 연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많은 도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은영 후보가 시청 앞에서 지지 호소를 외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제주녹색당

특히, 젊은 여성으로서 경륜이 깊은 후보들과 경쟁하다는 점 때문에 "요망지다(야무지다)"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가 고은영 후보를 지지 선언하는 등 제주도내 진보세력이 고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고 후보는 TV토론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선명성 있는 정책공약으로 다른 후보들을 압박하기도 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고은영 후보의 10대 공약으로는 ▲[미래비전] 국제자유도시 폐기 (JDC 해체 / 제2공항 원천 백지화), ▲[기본권] 전도민 기본소득 실시, ▲[자치] 읍면동장 직선제 도입, 도민평의회 신설, ▲[인권] 차별금지조례(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성평등 기본조례 제정, ▲[환경] 관광객 환경부담금 3만원 의무징수, ▲[평화] 강정해군기지철수, 탈핵평화조례 제정, ▲[민생] 무상공영버스 도입, 보행자 중심 교통도시 선언, ▲[노동] 외주화 없는 제주, 비정규직 제로, ▲[농업]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Non GMO 선언, ▲[여성] 낙태죄 폐죄/성평등 제주 등이 있다.

한편 고 후보는 다른 두명의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12일 오전부터 구제주와 신제주를 돌면서 유세를 펼쳤다. 또한 밤 10시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12시까지 선거대책본부 서귀포시와 제주시 유세팀이 모두 제주시청에 모여 총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고은영 후보가 12일 아침부터 주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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