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숲 '사려니'

쌩쌩 달리는 자동차 경적소리,

자동차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수선하고 북적이는 인파

붉은오름 사려니 숲길 들머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을 말하는데

사려니오름의 명칭을 이용하여 '사려니 숲길'이라 부른다.

 

해발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 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상록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혼재된 혼효림을 이루고 있고

화전민 마을과 숯가마터, 잣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옛 선인들의 산림문화를 엿볼 수 있다.

주변에는 천미천계곡, 서중천계곡 등이 분포하고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 등이 있다.

숲길 들머리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헛꽃이 아름다운 '산수국'이 탐스런 모습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려주고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사려니'

새로 단장한 미로 숲길은 시작부터 편안함이 느껴진다.

눈을 맑게 하는 녹색의 싱그러움,

코 끝에 와 닿는 흙내음, 귀를 열어주는 새들의 노래소리

사려니의 아름다운 숲길은 여름향기로 가득찼다.

삼나무 아래 터를 잡은 천남성은 묘한 매력으로

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한다.

사려니 숲길에서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즐기고 자연의 고마움을 전달하는 느림보 여행

나무와 작은 들꽃, 바람과 햇빛, 흙이 주인인 숲을 빌린 하루는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생각 그리고  비움의 미학을 깨닫게 해준다.

 

종모양을 한 '때죽나무' 마지막 하얀꽃 

날아다니는 박쥐의 날개모습을 한 파마머리 '단풍박쥐나무'

달콤한 꿀향기로 유혹하는 '인동덩굴'

별모양의 털이 밀생하는 자주색 열매가 아름다운 '새비나무'

익을대로 익어 바닥을 검게 물들이는 '산뽕나무'

함박눈이 내려앉은 듯 십자가 꽃 '산딸나무'는 숲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월든 '치유와 명상의 숲'

월든은 비자림로 코스와 붉은오름 코스, 사려니오름 코스가 만나는 지점으로

사려니 숲길의 중앙에 위치한 명상의 숲길이다.

월든 자연림 코스와 인공림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맑은 공기와 상쾌함은 삼림욕을 통해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맞은편 수직의 정원 울창한 삼나무숲(1km의 산책코스)은

에코힐링하며 초록에너지를 충전하는 휴식공간이다.

붉은오름 코스에서 월든 삼거리까지는 3.6km로 왕복 7.2km이다.

이곳에서 물찻오름까지는 1.8km가 남아 있어 아쉽지만 여기서 되돌아간다.

발 아래에는

허리를 구부려야만이 담을 수 있는 작은 들꽃들이

초여름 햇살이 반가운지 길가로 나왔다.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숲길을 빠져나오니

갓길 주차장이 보인다.

 

에코힐링(eco-healing)은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

을 의미하는데 사려니 숲길은

자연치유와 명상의 숲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열번째 제주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는

2018.6.15(금)~6.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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