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맘 카페 소개글.

최근 제주맘 카페가 예멘난민 혐오의 온상이 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예멘난민에 대한 왜곡된 정보들을 공유하며 불안을 키우고 있는 것. 이 카페에서 난민 혐오 포스팅들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슬림 인구가 60%를 넘어서면 국가주도로 대규모 인종청소와 대학살이 자행된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당신들의 아이들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다국어 구사가 가능하며 훨씬 유능한 인재로 자랄 겁니다(...)제3국으로 이민하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어려서부터 한국에 살면서 한국말 잘하는 그 이슬람 애들이 한국으로 대량 귀화하면서 진짜로 이슬람 헬게이트가 열리게 되죠'.

제주맘 카페에 공유된 포스팅

회원 수가 12만6000여명을 넘는 ‘제주맘-제주도 행복한 부모 이야기’ 다음 카페는 분란이 따르는 글을 삭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한 회원이 세월호 관련 기사를 올리자 운영진이 해당글을 삭제해 이에 일부 회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큰 내부 논란이 야기됐다. 당시 일부 회원들은 제주맘 운영진이 원칙 없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회원들의 침묵을 강요한다고 문제 제기하며 이탈해 제주어멍 카페라는 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제주맘 카페는 회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운영진을 선출하는 공간은 아니다. 운영자 스스로도 상업카페라고 못 박고 있다. 통신판매업으로 신고하고 광고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카페다. 개인 온라인 사업장으로 운영자가 회원 관리 및 게시판 관리에 있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제주맘 카페에 공유된 포스팅의 일부.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글에 대해 벽을 둬온 제주맘 카페 운영진은 이번 예멘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와 각종 차별 및 혐오성이 짙은 글이 올라오는데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난민 혐오 포스팅 및 난민 반대 민원 독려 글 등 20여개가 넘는 관련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시위 등 직접 행동까지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맘 카페 회원 등 7명이 모였다. 이들은 제주맘 카페에서 얘기를 나눠 한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올해 봄 조직된 나라사랑어머니회(제주회원 15명)의 이향 제주지부장은 “제주맘 카페 회원들의 요청을 받아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자칫 제주맘 카페 회원 전체의 여론이 난민 반대 입장인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맘 카페에 공유된 포스팅의 일부.

현재 예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제주도정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에 육아 여성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불안을 조장하는 글들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초대형 커뮤니티 운영진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여론을 오도하는 글들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혐오성 포스팅들에 대해 제주맘 카페 운영진은 어떤 입장일까. 전화로 연결된 제주맘 카페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에 “어머니들의 의견을 듣고 글을 보고 예전 뉴스들을 보니 예멘 사람들의 문화를 보면 제주에 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니들이 걱정할 만하다. 그 사람들의 특성을 보면 되게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왜곡 포스팅들에 대한 운영진의 책임을 묻자 “상업카페긴 하지만 정보공유를 하는 카페다. 그래서 선거 때 정치게시판을 없앴다. 글을 지우면 어머니들의 항의가 거세다. 정말 힘들어진다. 도지사의 (난민 거부 등의) 확답이 없는 이상 삭제할 계기가 없고, 삭제할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제주맘 카페에 공유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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