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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제주대 멀티 학생들이 총장에게 보내는 탄원서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6.21 19:07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 4학년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이 송석언 총장에게 보내는 탄원서가 담긴 편지봉투의 모습@사진출처 제대멀티 SNS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
학생인권은 예외입니까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님

  저희는 국립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 산업디자인학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에 재학 중인 

 4학년 일동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저희의 주임지도교수인 전 모 교수가 수년간 교권을 남용하여 폭언, 성희롱은 물론 학생들을 노예처럼 부려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교수로서 부도덕한 행실도 태연하게 자행해왔습니다. 이에 저희 4학년 일동은 전 모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4학년 재학생 22명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디자이너가 되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수 천만 원에 달하는 미술학원 비용을 감당하며 많은 시간 노력 끝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사소한 발언조차 묵살되는 강압적인 수업 분위기에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졸업을 한 후에도 해당 업계에서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전 모 교수의 2차 보복의 두려움과 국립대학교수라는 철옹성 때문에 수많은 부당함이 있음에도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졸업준비와 취업준비만으로도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제주대학교를 위해, 더 나은 멀티미디어 디자인과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며 디자인의 꿈을 키우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전 모 교수의 행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폭언과 인격모독 발언
- 학생에게 ‘이 새끼야!!’라고 고함치는 것은 일상입니다.
- 학생의 발표가 맘에 들지 않으면 4층 높이의 건물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라 하였고, 다른 학생에게 창문을 열라 지시하며 학생에게 위협감을 주었습니다.
- 스승의 날에는 카네이션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너는 뇌가 없냐?!’ 등의 폭언을 했습니다.
- 학생의 과제물을 보며 ‘이렇게 밖에 못하냐? 이렇게 버러지 같이?’ 라고 폭언을 했습니다.

2. 외모비하 발언
- 전 모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을 보며 ‘너는 더 먹어야 겠네.’, ‘너는 그만 먹어야겠다’  등의 몸매 평가를 합니다.
- 수업시간 도중, 학생의 과거사진을 보며 ‘○○아, 저게 성형 전이니? 지금은 성형 후? 어? 00아 성형전이야?’ 라는 등의 수업과 무관한 것을 지속적인 추궁으로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었습니다.

3. 성희롱 발언
- 교수는 수업시간 전 온커피와 냉커피 한잔씩 준비가 되어있을 것을 요구했고, 수업시간 이외에도 여학생에게 손가락을 튕기며 ‘커피.’ 라던지, ‘커피한잔 섹시하게 타와 봐’라는 등의 지시로 학생을 다방 마담쯤으로 여기는 듯했습니다.
- 수업 중 남학생에게 ‘여자친구의 스타킹으로 맹인체험을 해봐라’라는 발언을 하여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었습니다.
- 남학생의 여자 친구를 보고, ‘뒤태가 예쁘네.’ 라며 성희롱을 했습니다.
-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에게 ‘오르가즘?’이라며 웃는 등 성희롱을 했습니다.

4. 학생에게 보복성 평가 및 협박
- 학생이 교수가 시켰던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업시간 중 험악한 분위기의 컨펌을 2시간 넘게 지속하는 등의 보복성 평가를 했습니다.
- 교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졸업 시켜주지 않겠다. 졸업하기 싫으냐’ 등의 교권을 남용하여 학생을 협박하였습니다.
- 학생과의 면담 자리에서 "내가 회사대표면 널 짤랐지. 짤리기만 한 게 아니고 짤리고 너와 관련된 회사 대표들이 모이면 자리가 많거든. 응? 모이면, 내가 짜른 걔는 아무도 쓰지 마. 사회에 득이 안 되는 애다. 교수와 학생 사이를 와해시키고 자기일도 못하면서 남 탓을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닐 거야." 라며 자신이 사회적 지위 상으로 위에 있다는 것을 사회생활에 비유하며 이제 곧 사회에 나갈 청년이 될 학생에게 의지를 꺾고 절망이 되는 언사를 하며 “네가 학생이니까 봐 준다”며 협박하였습니다.
- 불가능한 지시를 하고, 지시대로 되지 않으면 ‘학점에 반영하겠다.’ 라며 협박했습니다.

- 교수의 연구실을 나갔다는 이유로 수업시간에 일부러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습니다. 

5. 사적인 일로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
- 교수의 집에 노래방기기를 놓는다며 학생에게 노래방기기 리스트 업을 시켰고, 주문 후 자신의 집에 설치까지 시켰습니다.
- 학생의 프로젝트 지원비를 사용하여, 목재를 구입하였고 사적인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 방학기간에 학생에게 개인적인 일을 지시하였으나, 모두 개인사로 거절하자 방학 때 자신을 위해 일할 사람 한명 쯤은 남겨놓으라고 하지 않았냐며 학생들을 다그치며, 비서 부리듯 하였습니다.
- 술안주, 담배, 도시락, 밥 주문을 하는 등의 사소한 심부름까지 학생들에게 시켰습니다.
- 학생에게 새벽에 연락해 술을 마신 교수와 교수지인의 대리운전을 시켰습니다.
- 교수의 집을 지을 때 학생에게 무보수로 도면을 그리도록 지시하고, 공사 자재들을 나르는 등의 일을 시켰습니다.


6. 정해진 수업시간 이외의 무기한 연장수업
- 정규수업은 2시부터 6시까지이지만, 1시부터 8,9시까지의 무기한 연장수업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교수는 도시락을 먹으며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은 그 앞에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이 수업과 발표를 강행해야 합니다.
- 10분 쉬는 시간을 지시한 뒤 교수 자신은 1시간 뒤에 태연하게 나타납니다. 학생들은 긴장한 채 무기한 대기상태로 기다려야 합니다.

7. 당일 통보식의 수업시간의 교권남용
- 당일 날 학생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저녁으로 수업시간을 조정한 뒤 지시한 시간보다 1,2시간 후에 나타나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지도 않습니다.
- 교수님은 오후 2시 수업에 4시나 7시에 들어오는 등 교수 업무의 기본인 수업시간 엄수 등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8.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지인이 판매하는 고가의 서적 강매
- 수업시간에 교수와 친분이 있는 서적판매원을 불러, 참고용일 뿐인 15만원 상당의 서적을 2인 1조로 모두 구입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구입을 했는지 지속적으로 물었고, 졸업전시회에 몇 백을 쓸 건데 고작 15만원을 투자하지 못 하냐 “졸업 자신 있냐?” 라며 학생들에게 강압적으로 지시했습니다.

9. 고액 참가비의 공모전 참가와 상금배분 강요
- 10만원 상당의 공모전 참가를 의무로 해야 하며, 참가했다는 보고를 해야 했고, ‘상을 타면 몇 퍼센트를 줄 것이냐, 성적에 반영하겠다. 명단 리스트에 적어놓겠다’라는 발언을 하고 실제로 리스트에 ‘70%’라고 적었으며, 학생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쟤는 자기가 왜 줘야하냐는 표정인데?’라며 학생을 비난하고 조롱하였습니다.

10. 학생들의 수상실적에 강제로 자식들의 이름을 넣으라고 요구
-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자식들의 이름을 넣으라고 하여, 학생들의 실적을 갈취하였습니다.
- 학생이 진행한 프로젝트도 ‘졸업하면 넌 연락 끊길 거니까 내 이름만 넣을게’라고 하였고, 실제로 학생의 이름을 제외하고 교수의 이름만으로 특허를 신청하였습니다.

 세세하게 전부 나열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지만 저희 재학생들은 물론 선배님들까지 이런 것들을 묵묵히 견뎌야만 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제주대학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을 권리는 기본권입니다. 하지만 저희 학과와는 무관한 말입니다. 왕처럼 군림하는 교수의 횡포에 저희는 두려움에 떨며 디자이너의 꿈을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노예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말만 학생이었습니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예술대학에서 21세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학과 내에서도 다 아는 사실들이지만 묵인되는 상황, 감히 발설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분위기, 침묵하는 모든 교직원이 동조자였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학생처장님과 교무처장님, 학과장 교수님) 6월 17일 일요일 저희 4학년 재학생과의 대화에서 그 다음날(18일 월요일) 있을 기자회견에서 추가 폭로를 할 예정이 있냐며 물었고, 저희의 최종 목적인 교수의 파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요구한 사항들(1. 이 사건이 종결될 때 까지 전 모 교수의 1~4학년 모든 전공 수업 및 평가를 배제한다. 또한 관련 교수진도 마찬가지로 수업과 평가를 배제한다. 2. ○○○ 조교의 업무중지를 한다. 3. 공식적으로 전 모 교수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 4. 위와 관련된 교수진 수업에 대한 대체 교수진을 제시한다.)을 추가 폭로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수용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듯 합니다.

  저희는 피해자입니다. 저희가 당해 온 부조리한 일들은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학교 측은 ‘추가 폭로에 대한 발설이 없으면’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저희의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들의 행동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고도 했습니다. 진실을 은폐하고 비리교수를 보호하려는 학교 측의 기만적인 태도에 절망하고, 실망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저희들은 4학년으로서 졸업준비와 취업준비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러한 부당한 일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까? 이런 피해에 대한 책임은 또 누가 집니까? 종강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제대로 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총장님, 부디 저희 학과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학교 측의 성의 있고 성실한 진상조사가 신속히 이루어져 해당교수가 파면되길 원합니다. 2차 보복 예방을 위한 대책을 속히 세워 힘없는 저희 학생들을 보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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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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