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말 군사기지로 쓰였던 아픔을 간직한 제주 성산 군사기지가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다시금 세상에 빛을 본다.

▲9월부터 열릴 빛의벙커전의 조감도@사진제공 티모넷

미디어아트 '아미엑스®'(AMIEX: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는 20세기 황금 색채의 거장으로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오는 9월 개관하는 제주 '빛의 벙커' 첫 전시작으로 클림트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 ‘빛의 벙커’는 프랑스 레보의 ‘빛의 채석장’과 파리 ‘빛의 아틀리에’에 이어 미디어아트 아미엑스®의 세 번째 전시 프로젝트이자 첫 해외 전시관이다. 빛의 벙커는 제주 성산읍에 소재한 900평 규모의 버려진 군사 비밀 벙커를 개조하여 올 9월 처음 공개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클림트 서거 100주년을 맞아 올해를 ‘빈 모더니즘 100주년’으로 기리며 특별 전시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이를 기념해 주한 프랑스대사관/프랑스문화원의 후원으로 제주 ‘빛의 벙커’에서 재탄생한 클림트의 작품이 미디어아트로 선보이게 됐다고 아미엑스측은 설명했다.

최초의 아미엑스® 프로젝트인 프랑스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은 ‘클림트와 빈, 황금과 색의 세기’라는 주제로 클림트 작품과 그에게 영감을 받은 화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이자 파리 최초의 미디어아트 센터인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ères)’도 클림트 작품을 첫 개관작으로 성황리에 전시 중이다.

세 번째 프로젝트이자 첫 해외 전시인 제주 ‘빛의 벙커’에서도 클림트의 황금시대 대표작 「키스」, 「유디트」 등을 선보이며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대중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설 예정이다.

▲9월부터 열릴 빛의벙커전의 조감도@사진제공 티모넷

아미엑스®는 프랑스에서 탄생한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아트로, 전설적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100여 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수십 개의 스피커로 화려하게 부활시키고 있다. 관객들은 예술 작품과 동화되는 듯한 완벽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폐건물, 폐공장 등 기능을 상실한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되살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미엑스® 라이선스를 국내 독점 보유하고 있는 ㈜티모넷의 컬처사업실 관계자는 “클림트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클림트 작품을 개관작으로 선보일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원작의 감동뿐만 아니라, 그의 영감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황금빛 색채가 주는 영감이 더욱 극대화되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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