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독교 단체에서 예멘 난민에 대한 환대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는 28일 ‘예멘 난민에 대한 혐오가 아닌 환대를 촉구한다’며 반인류·반성서적 혐오와 차별을 비판하며 혐오세력에 대한 경고와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나그네를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다.(히브리서 13장 2절)라는 성경문구를 인용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주도 예맨 난민을 향한 반인류적· 반성서적인 혐오와 차별의 난무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난에 처한 이웃과 나그네를 환대하고 돕는 것은 마땅히 걸어야 할 보편 인류애의 길”이라며 “창세기 18-19장의 말씀은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했던 아브라함의 환대를 증언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자기 성읍에 찾아왔던 나그네들을 멸시하며 그들에게 행악을 저질렀던 소돔 성읍의 죄악과 그 종말이 어떠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서 연약한 나그네에 대한 환대와 영접이 우리 자신의 영생과 멸망을 가르는 분명한 기준이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며 “성서와 인류의 보편정신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고난에 처하여 이역만리 머나먼 타국 땅까지 몸 붙여 온 예맨 난민들을 향해 지금 우리 사회가 쏟아놓고 있는 심각한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깊은 우려와 염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욱이 이러한 혐오와 차별이 전혀 근거 없고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가짜뉴스’에 의하여 양산되고 조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 사회의 사회 심리적 건강성마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정의/평화의 촛불 정신으로 세워진 우리 정부는 이번 제주도 예맨 난민 상황을 오늘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인권지표로 삼아, 인류 보편의 정신과 대한민국의 법률과 원칙에 따라 예맨 난민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단체는 “법이 허용하고 있는 정당한 기간 동안 이들을 인류애로써 극진하게 환대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거짓 정보들을 통하여 혐오와 불안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 이에 대하여 엄중한 경고와 단호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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