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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남 칼럼] 어느 늙은 예비역 해병의 탄식북한 눈치 보기식 ‘군사훈련 줄줄이 중단’, ‘착잡하고 답답’
김덕남 주필 | 승인 2018.07.02 06:36

군(軍)의 존재이유는 국가(국토)방위에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군을 일컬어 국가의 간성(干城)이라고 했다. 최후의 보루(堡壘)이기도 하다.

그만큼 임무는 막중하고 존재가치는 빛나고 높다.

그렇기 때문에 군은 강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제대로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고(刻苦)의 훈련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전술․전략 훈련 등 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땀을 많이 흘려야 피를 적게 흘린다”는 군사 격언도 있다.

훈련 없이 강군(强軍)을 기대할 수 없다. 훈련 없는 군은 이미 군대라 할 수 없다. 빛나는 가치를 잃어버린 허수아비 일 뿐이다.

최근 “한국군을 허수아비 군대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탄식이 나오고 있다.

한․미 해병대 연합 훈련 등 계획됐던 일련의 군사 훈련이 줄줄이 중단되거나 무기한 유예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소리다.

국방부는 최근(6월23일) 향후 3개월 이내 실시 예정이었던 2개의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6월 19일에는 전면전에 대비한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훈련‘ 중단을 발표했었다.

한국군 단독훈련 ‘태극연습(6월25~27일)도 연기 했다.

앞으로 한국군 단독기동훈련인 ‘호국훈련’, 한․미 공군 기동훈련, 2019 키 리졸부 한․미 지휘소 연습, 한․미 야외 기동훈련인 2019 독수리 훈련도 중단하거나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왜 이런가.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북한이 선의에 따라 생산적인 협의를 지속한다면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북한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훈련을 잠정 중단 한 뒤,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려는 차원‘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말도 있었다.

그렇다면 북이 거부감을 나타내면 ‘군의 해체’도 ‘주한 미군 철수’도 용인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예비역 해병의 탄식은 이어진다.

백번 양보해서 설령, 북의 선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하더라도 훈련 포기는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나 확대 해석이 아니다. 견강부회(牽强附會)일 수도 없다.

다만 ‘군 운영만큼은 주권국가로서의 자존심과 줏대를 지켜 달라“는 절박한 주문인 것이다.

안보 위기는 예고편이 없다. ‘훈풍이 분다’거나 ‘평화의 꽃이 핀다’는 섣부른 장밋빛 예단도 금물이다.

0.0001%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안보다. 그것은 바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이다.

훈련을 중단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유는 또 있다. 훈련 중단은 군의 존재이유를 포기하는 것이다.

핵 폐기에 대한 북의 실질적 조치가 없는 데도 선제적 훈련 중단은 북에 군사 전략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다. 북에게 그릇된 인식을 주고 잘못된 사인을 보내 는 것이다.

훈련 중단이나 유예는 만에 하나 북의 군사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바로 국방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장기화 할 경우, 주한미군은 유명무실(有名無實)한 것이다.

한․미 연합사령부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종국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연동될 수도 있다. 한․미 동맹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안보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북의 김정은이 노리는 회심의 카드일 수 있다.

그렇게 하여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우산이 구멍 나거나 찢겨질 것에 대비해 자체 안보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소리도 많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장사정포 등 재래식 무기 위협은 상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군 자체의 단독 훈련만이라도 강화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전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전쟁 상황을 미리 막아보자는 것이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

1600여년 전 로마의 군사저술가 베게티우스가 했던 말이다.

군사학의 바이블 또는 군사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그의 저술 ‘군사학 논고’에서 ‘군대의 생명은 부단한 훈련과 군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시공(時空)을 뛰어넘어 오늘에도 유용한 군사적 잠언(箴言)이 아닐 수 없다. 한․미 연합 훈련 중단 등에 대한 경고음일 수도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낸 마음은 그래서 착잡하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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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남 주필  kdn1004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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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다니엘 2018-07-03 16:41:09

    살얼음 걷는 정서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힘 모으고 있는 사실 모르는 바 아니다. 당근과 채찍에서 당근의 효험만을 노릴 수도 없다. 펴 주기식은 한계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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