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이번 민선 7기 행정시장 인사 추천을 사실상 하지 않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잇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오후 1시 4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정시장 인사 추천 상황을 전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에 행정시장 인사 추천을 제안한 뒤 김태석 도의회 의장과 김경학 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논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선례나 제도적인 장치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 공모제와 인사청문회와 충돌돼 모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미 충분히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에 힘들다면 기존대로 인사 과정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회의 인사 추천 불발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의회가 단순추천권만 갖는 들러리 역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의회가 추천하고 의회가 인사청문을 하는 아이러니를 범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정시장 인사권이 사실상 분권화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 없이 원 지사만의 의지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본 것.

결국 도의회는 원 지사에게 특정인 단.복수 추천은 어렵다고 전달했으며, 대신 공통적으로는 선거공신, 측근, 회전문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만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가 제시한 의견은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지사의 제안에 의존하는 걸 넘어 제도화하자는 제안에도 동의한다. 이번에는 인사가 당장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정치적 결단으로 제안한 것이며, 협치를 제도화하는 상설기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일단 이번 인사추천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도의회와 민주당의 의견을 계속 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후 민주당 외 다른 정당 관계자들과도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추천에서 다른 정당을 배제했던 이유에 대해 원 지사는 "의회에서 의사결정은 다수당이 사실상 결정하기 때문에 1순위를 도의회와 민주당에 둔 것"이라며 "인사 추천이 실무적으로 안될 경우 정당과 시민사회와 논의하려 한다"고 답했다.

또한, 조직권 이양을 묻는 질문에 원 지사는 "자율권 행사하겠다는 것은 늘리고 싶은 기구가 있는거 같고, 조례에 담아야 한다"며 "인사권도 의회가 행사할 수 있도록 도정이 도울 것이다. 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행사하는지도 의회가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번 인사 가운데 연정을 위한 연정행정부지사도 도의회와 민주당에 제안했다. 원 지사는 "경기도가 서로 협상해서 연정부지사라는 이름으로 정무부지사 지명한 적이 있는데, 경기도 이상의 연정을 생각하고 있다고 도의회와 민주당에 제안했었다"며 "다만 연정행정부지사 수준에서 제안했지만 도의회에서 관심이 없어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석 의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정부지사를 논의하려면 최소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지금 논의하기네는 너무 늦은 이야기"라며 "다음 2기 도의회에서 논의가 되어야 할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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