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라관광단지’ 사업 조감도

제7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하자마자 한 동안 잠잠했던 ‘제주오라관광단지’가 또 다시 도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오라관광단지’는 중국계 기업인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마라도의 10배 규모인 357만5753㎡에 5조가 넘는 예산을 투자해 동북아 최대의 체류형 융·복합 리조트와 첨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1999년 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은 이후 일부 공사가 진행되어 오다가 사업자의 자금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2006년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사업 주체가 몇 번 바뀌었고 아름다운 경관의 사업 현장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환경훼손만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오라관광단지 사업부지내 자연훼손 현장 사진

투자 사업을 위해 첫 삽을 뜬지 20년이 훌쩍 지난 ‘제주오라관광단지’는 지난 2015년부터 다시 사업이 재개되면서 작년까지 제주사회를 뜨겁게 달궈왔다.

‘개발과 보전’의 갑론을박 속에서 경관·도시계획·교통영향평가·도시건축·환경영향평가 심의 등 6개 위원회 심의절차와 여러 차례의 도민토론회까지 거쳤지만 지난해 12월엔 5조원 규모의 자본금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자본검증위원회를 만들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일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이 새로운 각오로 출발했다.

제2공항, 지역경제 살리기, 청년 일자리 문제 등 풀어야 할 일은 태산이다. 여기에 강한 리더십의 도지사를 요구하는 도민의 목소리도 크다.

민선 7기 처음으로 열린 도의회에서 ‘제주오라관광단지’ 투자 사업을 영리병원처럼 숙의민주주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제주오라관광단지’ 투자 사업은 역대 제주도내 개발 중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 부지는 ‘세계섬문화축제’를 두 번이나 치렀던 제주시내에 인접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대규모의 장소다.

이런 이유로 ‘제주오라관광단지’ 사업은 도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대규모 중국 자본에 의한 투자 사업은 도내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어 이미 공사를 마쳤거나 아니면 현재 진행중이다.

대규모 투자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완벽한 계획과 비전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법과 제도를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더불어 행정은 사업자에게 무한한 신뢰를 줘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없이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투자 사업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아직도 차갑다.

‘보전’은 합리적인 ‘개발’이 더 해질 때 가치가 배가된다.

이제 냉철한 시각으로 투자 사업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항 때다. 감성적 접근으로 문제를 푸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규모 투자 사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더불어 친환경 개발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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