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6시 30분부터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최근 세월호 참사 당시 내부 문건이 밝혀진 군 기무사에 대한 비판이 주가 됐다.

세월호촛불연대에서 주최한 이번 문화제는 ‘세월호 다시 촛불 7021-군기무사가 왜 세월호 수장을 기획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과 군 기무사 기획문건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군 기무사가 왜 세월호 수장을 기획했는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한 켠에 자리했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황용운 씨는 “4월부터 매달 16일이 있는 주 토요일 이후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선체 인양에 대한 주제로, 6월에는 안산에 있는 416생명안전공원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오늘은 기무사 세월호 수장 기획이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용운 씨는 “만약 탄핵되지 않았으면 계엄령이 선포됐을 것이라는 기획문건이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기무사 기획문건 관련해서 다들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세월호 촛불문화제 무대에 오른 시각장애인 가수 홍관수 씨는 "모두가 용기 있게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김재훈 기자)

이날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등을 부른 시각장애인 가수 홍관수 씨는 불교 경전 중 하나인 숫타니타파의 잠언을 인용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모두가 자유롭게 어떤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모두가 용기 있게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광석 시인이 희생당한 학생들을 위무하는 시를 낭송한 뒤 소금인형의 공연이 이어졌다. 소금인형은 산울림의 ‘안녕’, 안치환의 ‘귀뚜라미’,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를 불렀다. “너무 오랜 시간 괴로운 망 참담했던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잇고, 풀리지 않는 힘든 시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것들을 진실의 힘으로 함께 이겨내고 밝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세월호 수장 계획 등이 담긴 기무사 문건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누었다.(사진=김재훈 기자)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평화나비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과 함께 박근혜 탄핵정국 당시 널리 불려진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맞춰 율동을 추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는 예멘에서 온 예멘인 세 명이 참가해 촛불을 들었다. 한 예멘인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뉴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정말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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