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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남 칼럼] ‘신부와 수녀, 그리고...‘공지영 신작 장편 ‘해리’, ‘탈 쓴 권력의 부패한 먹이사슬’ 고발
김덕남 주필 | 승인 2018.08.06 00:01

‘충격적이었다. 엽기적 내용도 있었다. 많이 시끄럽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작가 공지영의 신작 장편 소설 ‘해리 1․2(해냄 출판사 2018년 7월 30일 발매)’를 읽고 난 느낌이 그랬다.

소설에는 타락한 신부(神父)가 있다. 도저(到底)한 인품으로 존경을 받는다.

‘사회정의‘는 그의 일상어다. 입에 달고 다녔다.

그러나 성직자의 이면은 추악했다. 타락의 극치였다.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

어느 수녀는 그의 아이까지 낳았다. 다른 여자에게서도 아이가 있다.

장애인 복지 단체를 내세워 돈을 챙기고 자신의 부를 축적했다.

페이스 북은 ‘악(惡)을 선(善)으로 세탁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고고한 척이다. 온갖 거룩한 시늉은 점잖기만 하다.

심하게 말하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다.

이를 보고 듣는 가톨릭 교계는 여간 불편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신부와 수녀는 정결과 가난과 청렴, 겸손과 절제와 봉사에 순명(順命)하는 수도자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한국적 상황에서는 가톨릭이 어느 집단보다 정의롭고 깨끗한 이미지다.

그런데 신부를 악의 축, 이중인격과 파렴치한, 성폭력 범, 재물 탐욕의 위선자로 낙인찍었으니 속이 편할 리 없다.

물론 소설이다. 소설은 허구다. 진짜 같은 거짓말인 것이다.

작가도 소설 후기에서 말했다.

“이 소설은 다른 모든 소설이 그렇듯 모두 허구이며, 당신이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정이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소설보다 취재를 많이 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기꺼이 밝히기 어려운 소설도 처음 쓴다”고 했다.

‘허구지만 사실에 근거한 소설’이란 뉘앙스다.

‘사실과 허구’가 착종(錯綜)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은 201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침(벌침) 놓는 여 목사’ 사건이 소재 중 일부일 수도 있다.

전북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연대한 여 목사의 불법 장애 복지시설과 아동학대․기부금 횡령 등에 감춰진 비리와 부패 커넥션 사건이었다.

또 2016년 10월 8일 한 방송다큐 프로그램으로 ‘최악의 인권 유린 참상’이 폭로돼 신부 두 명과 수녀 한 명 등 관계자들이 실형을 받았던 ‘천주교 대구 대교구의 대구 시립 희망원’ 사건도 배경일 수 있다.

작가는 소설 내용이 모두 ‘허구’라고 했지만 ‘허구’와 ‘사실’이 동거하는 팩션(Faction)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사실(Fact)과 어느 정도의 허구(Fiction)가 결합된 상상력의 문학 장르다.

소설 ‘해리’가 ‘허구와 사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고되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페이스 북이나 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서점마다 작가 공지영에 대한 비방 글이 넘쳐나고 있다.

‘손가혁(손가락 혁명단)’이라는 이재명경기지사지지 그룹은 공지영 작가의 책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큰 소리다.

공격은 소설 내용이 아니다. 직가 공지영을 겨냥한 인신공격이다.

작가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이재명․김부선 스캔들’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을 책과 연관시켜 공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악감정의 배설일 뿐이다.

여기서 그들의 공방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 무의미한 일이기도 하다.

이보다는 ‘해리’가 던지는 메시지가 엄중하고 심각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사회악에 대한 담론을 제기한 것이어서 그렇다.

‘해리’는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정한 권력 카르텔 보고서‘다.

여기서 태어난 ‘권력의 먹이 사슬’은 야비하고 야만적이다.

소설에는 정의와 양심을 독점하여 거대 세력으로 자라면서도 자정 능력을 상실해 가는 종교 집단의 세속권력화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

진보와 민주의 탈을 쓰고 권력에 아부하여 기생하며 또 다른 부와 권력을 노리는 위선적 진보진영을 향한 경고음이다.

한마디 말로 권력을 비판하면 바로 정의의 사도가 되는 세태, 이런 사람들이 돈까지 챙겨가는 ‘구조적 모순’에 대한 고발인 것이다.

민주화 운동 했다고 하면 다 영웅이고 진보면 다 용서가 되는 참담한 세태의 변질을 한탄하는 것이다.

작가는 “앞으로 몇 십년간 싸워야 할 악은 아마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언 했다.

소설 ‘해리’는 이 같은 싸움의 일환이자 출발이다.

속담에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남을 욕하면서 그를 닮아 간다는 뜻이다.

‘보수를 악’이라 비판하면서 그보다 더한 악을 저지르는 진보진영이 되지 말자는 호소다.

작가 공지영은 운동권 작가로 알려지고 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도 했다.

또 가톨릭 신자이기도하다.

그런데도 운동권과 진보진영의 위선적 행태를 힐난하고 있다.

페미니스트이면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일탈을 공격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이면서 가톨릭의 위선을 고발하고 비판했다.

왜 그럴까.

작가는 말했다. “벌거벗은 임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모른 척 침묵하고 있을 때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게 작가”라고 했다.

‘침묵의 카르텔’보다 옳고 그름을 밝히는 것이 건강하게 영역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기에 소설 ‘해리’는 ‘얼치기 진보, 얼치기 좌파, 얼치기 정의. 얼치기 평화’를 부르짖으면서 권력과 돈과 명예를 챙기려는 거대하고 위선적인 불의와 부패의 카르텔에 대한 경고로 읽을 수 있다.

독후감으로 말하자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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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남 주필  kdn100455@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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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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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다니엘 2018-08-06 10:48:37

    소설은 허구이며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해묵은 숙제, ‘사제 독신제’ 그 이면에는 숨겨진 사실이 숱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세계 곳곳, 누구든지 이로 인한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취재를 많이 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기꺼이 밝히기 어려운 소설도 처음 쓴다”는 작가의 말은 정의의 휘슬 블로어로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열정으로 공감 합니다. 이제, 우리는 권위, 명예와 욕구를 충족하고 은근 슬쩍 넘어가려는 위선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이를 빛 가운데로 끄집어내서 공동의 지혜를 모아 나가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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