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실시간뉴스
편집시간  2018.8.15 수 14:59
상단여백
HOME 칼럼 제주담론
[양금희]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되어야양금희/ 시인,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8.09 06:49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양금희/ 시인,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오늘날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감이 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저평가되어 왔으며,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를 향상시킬 기회도 매우 제한되어 왔다.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사회였던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에서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100여년 전만해도 남성들이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적으로 비중 있는 부문을 담당할 때 여성들의 역할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국한되었다. 어쩌다 여성들에게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남성들에 비해 턱없이 지위가 낮거나 남성의 보조 역할로서 여성의 역할이 주어졌을 뿐이다.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가정생활에 충실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수반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06년부터 ‘세계 성(性)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를 발표하고 있다. 성 격차 지수는 여성의 경제참여와 기회, 교육 성취도, 건강과 생존, 정치 권한부여 4가지분야로 구분하여 국가별로 남녀성별 격차를 측정 발표하고 있다.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 격차지수는 0.650점으로 총 144개국 중 118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성 격차가 가장 낮은 국가일수록 여성 정치인이 많고, 여성의 정치 참여가 높은 국가일수록 여성의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의 여성 정치인 비중은 어떨까? 2018년 기준으로 전체 국회의원의 17%로 세계 118위에 불과하다. 지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여성 비율은 어떤가? 시·도지사 선거에는 71명의 후보자가 출마했고, 이 중 여성후보는 6명이고 17명의 당선자 중 여성은 없었다. 구·시·군의 장 선거의 여성 공천비율은 또 어떤가. 총 749명의 후보가 공천되었지만 여성후보는35명뿐이다. 당선자 226명 중 여성당선인은 8명에 불과하였다.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 진입장벽은 현실적으로 매우 높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정치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지만,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도 큰 편이다. 이는 아직도 한국사회의 성별 격차가 크며 여성의 지위를 상승시켜야 한다는 것을 방증(傍證)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기회 접근이 상대적으로 남성에게 매우 유리하게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은 지위를 향상시키고 있다. 부드러움과 강인한 인내심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사회적 주체로서 중추적 역할을 해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경의를 보낸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에드워드 카 (Edward Hallett Carr)의 말을 되새기면서, 과거 여성과 현재 여성 사이의 대화를 상상해 본다. 과거의 여성이 현대의 여성에게 세계사는 여성 지위향상의 기록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소위 선진국치고 성의 격차가 큰 나라는 없다. 선진화될수록 여성들은 더 존중받고 사회적 역할은 평등하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민주주의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여성에 대한 가정과 사회에서의 차별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또 가족 간에도 존중과 배려가 증진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불평등을 겪어야 했던 과거의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주역으로서 괄목할만한 여권신장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는 것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개발하고 고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관철시켜온 강인함과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무술 태극권의 특징은 음(陰)·양(陽)의 조화를 바탕으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한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다. 남녀의 조화와 평등사상이 담겨 있어 대중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아닌, 인간 공동체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도 실력을 갖추고 공정한 경쟁을 거쳐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때 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성숙한 사회 인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한 균형자로서 당당하게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더욱더 활짝 열리길 기대해 본다.

10
0
이 기사에 대해

제주투데이  webmaster@ijejutoday.com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제주투데이 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무로 1길 5 정도빌딩 3층  |  대표전화 : 064-751-9521~3  |  팩스 : 064-751-9524  |  사업자등록번호 616-81-44535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01  |  등록일 : 2005년 09월 20일  |  창간일 : 2003년 07월 23일  |  발행·편집인 : 김태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윤
제주투데이의 모든 콘텐츠(기사)에 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8 제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jejutoday.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