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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삼나무' 유감(遺憾)
김태윤 발행인 | 승인 2018.08.11 06:42

‘삼나무’ 때문에 제주가 시끄럽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삼나무숲 훼손 논란이 일자 제주도가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의 백지화 요구와 인근 지역주민들의 공사 재개 요구가 충돌하는 등 문제는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되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SNS를 통해 ‘원희룡 제주지사님. 이건 아닙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삼나무’가 전국적인 핫 이슈로 부상했다.

9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SNS의 글 캡쳐

이런 논란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동안 제주는 개발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 이어져왔다.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또한 갈등이 생길 때 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수없이 다짐해왔다. 이유야 어떻든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도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좀 더 냉철하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감성적인 접근은 갈등만 증폭 시킨다.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를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이 구간에 포함된 삼나무숲 길 800m 양쪽 부분에 있는 삼나무 총 2천160그루를 벌채할 계획이다. 이미 지금까지 동쪽 500m 구간에 있는 915그루의 삼나무가 잘렸다.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지로 1924년 처음 제주에 인공림으로 조성됐고 그 후 정부의 산림녹화 정책과 맞물려 현재까지 2만3천여ha에 8700만여본이 심어져 있다. 삼나무는 처음엔 목재용이었지만 나중엔 감귤 과수원의 방풍림으로도 많이 심었다.

제주전역에 심어진 ‘삼나무’는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하나는 비자림숲처럼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환상의 경관을 보여주며 즐거움을 주는 반면에 다른 하나는 지역민에게 생태계 파괴와 알러지를 유발시키는 천덕꾸러기로 다가서 있다. 누군가는 제주의 애물단지 ‘新三多(삼나무, 야자수, 까치)’에 삼나무를 끼어 넣었다.

백지화를 요구하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위) 공사재개를 주장하는 인근지역 주민들(아래)

삼나무숲 훼손를 두고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 생존권을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민들, 모두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할 말이 많다.

지금,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공사를 위해 이미 900여 그루의 삼나무가 잘렸다. 원상복구, 백지화 보다는 앞으로 좀 더 세심하고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공사 전 숲길의 아름다운 경관에 못지않은 새로운 경관의 도로가 탄생하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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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발행인  kty09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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