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제주도당이 고희범 제주시장 내정자를 두고 "개인의 자리 욕심"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번 행정시장 인사청문위원회를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보였다.

민주당 도당은 16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고희범 내정자는 자기 스스로 공모에 응한 공모자 중 한명일 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번 행정시장 공모와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고희범 내정자를 두고 민주당 도당의 고심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7월 10일 협치와 연정을 내세우며 제주도의회와 민주당에게 행정시장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인사청문을 해야 하는 의회가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며 원 지사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 7월 27일 도가 '제주형 협치 행정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시장에 고희범 전 한겨레사장을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고희범 내정자가 민주당 인사이기 때문에 자칫 원 지사와 민주당 간의 비공식적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도 있는 부분.

이에 도당은 이번 내정과 관련해 전혀 들은 바가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당은 대변인 논평에서 "원희룡 지사와 고희범 내정자 사이에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개인의 ‘자리 욕심’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의 모습을 ‘협치’라는 이름으로 제주도민을 기만하고 포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청문위원들도 행정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적인 생색내기 자리’가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교통문제, 쓰레기문제 등 제주시에 묵혀 있는 과제가 산적한 만큼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직자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17일 제주시장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도당이 날선 태도를 드러내면서, 이번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여하는 민주당 의원은 김희현, 이상봉, 문경운, 송창권 의원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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