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지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 솔릭은 23일(오전 6시 기준) 서귀포 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까지 올라와 있고 시속 20km가 채 안 되는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쯤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인근에서 20대 여성 1명이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대원, 경찰 등은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전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23일 오전 1시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44가구, 대정읍 상모리 448가구, 표선면 성읍리 203가구,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103가구 등 모두 1098가구가 정전됐다. 한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서귀포시 위미항에서는 높은 파도에 방파제가 유실됐고 도내 곳곳에서 신호등이 부러지거나 간판 등이 강풍에 떨어지는 일이 속출해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야자수도 강한 바람에 잇따라 쓰러져 한동안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출근 시간인 23일 아침에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신호등이 고장 났으나 복구가 어려운 상태다.

제주시 노형로터리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구간 500m에서 중앙간이 분리대가 전도돼 도로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또한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쪽 도로와 연동, 제주시 도남로 등에서는 하수가 도로로 역류해 침수됐다.

제주시 도령로 신광사거리∼한라병원 구간 200m는 도로에 물이 차 승용차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서광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부근 도로도 성인 발목 이상 물이 찬 상태다.

또 봉개동 주민센터 부근과 동광로 한화생명 사거리의 신호등이 고장이 나는 등 10여 곳의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전날인 22일 오후 10시께 마방목지 부근 516도로에서 제주시로 오던 승용차가 빗길에 전복됐으며 제주시 용문로 등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은 22일 오후 6시부터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됐다. 이날 제주를 오갈 예정이던 국제편과 국내편 항공기 489편 중 152편(국제6편·국내 146편)이 결항했다. 23일 오전에도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가 운항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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