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캠페인 광고 화면 캡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만든 기관 이미지 광고가 도민들로부터 핀잔을 받고 있다.

2017년 제작된 이 광고는 “바다가 건네는 아침 꽃은 부지런히 계절을 전하고 숲은 만날 때마다 우리를 안아주네요. 말하지 않아도 자연은 온종일 우리에게 제주를 줍니다. 고마운 자연에게 수고했어 오늘도. 자연을 가꾸면 제주가 자랍니다.”(클릭하면 해당 광고로 연결)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상식적인 수준의 문구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광고를 대형 개발 사업을 주도하며 제주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JDC가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신화역사월드에서 하수 역류 사태가 발생사고 물 사용량 변칙 증량, 상수도법 절수 기준을 지키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JDC가 주도한 대형 사업이 제주 환경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뿐만 아니다. 여전히 답보 상태인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압도적인 반대 여론으로 인해 결국 공론조사위원회가 꾸려진 헬스케어타운 녹지국제영리병원 문제 등 JDC가 손 댄 사업마다 제주 지역 갈등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이에 현 국토부 소속인 JDC의 제주 이관 및 해체 목소리도 줄기차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와 같자 도민들은 JDC에 ‘제주다판다센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에 이르렀다. 도민들은 제주의 토지를 매각하고 개발을 주도하며 때론 법적 문제 및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JDC가 제작한 자연 보호 캠페인 광고의 모순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도민 임형묵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제주를 다 팔아 먹어서 다판다센터, 제주 땅을 다 파헤쳐서 다판다센터, 그 다판다센터의 광고”고 꼬집어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난개발로 제주를 망치고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국가와 자치단체 그리고 공기업이 아니던가? 이런 광고와 자연을 지키자는 캠페인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난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 및 공기업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연 환경 보호 캠페인을 하는 데 대한 비판이다.

도민 서영석씨는 이 캠페인 광고에 대해 “냄새나는 곳 예쁘게 가리기”라며 JDC의 광고 전략을 겨냥했다. 이길훈씨는 "그걸(제주 자연) 너희 JDC가 다 해쳐놓고 있잖아" 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광고 문구에 들어간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표현에 대해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노래 제목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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