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린 초록의 싱그러움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숲이 주는 향기에 젖게 하고

초록 에너지로 가득찼던 여름 숲은

작은바람에도 잎을 떨구어내며 가을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햇살이 눈부신지 나무 그늘에 숨어

조용히 아침을 여는 투명한 유리인형 '수정난풀'

속살이 보일 듯 유혹하는 아름다움에 한참을 이 아이들과 속닥거린다.

수정난풀은 노루발과/여러해살이풀로

빛이 잘 들지 않는 습기가 많고 토양에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부생식물이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숲

나무 그늘 밑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부생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여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식물이다.

맑고 투명한 수정처럼 보여 '수정난풀'이라 한다.

숲 속 푸르름은 조금씩 지쳐가는지 낙엽을 떨구어내기 시작하고

낙엽 위로 하얀빛깔 수정난풀이 무리지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8월에 보이기 시작하는 엽록소가 없는 수정난풀은

엉킨 잔뿌리에서 식물체가 나오는데 키는 15~25cm까지 자란다.

잎은 비늘과 같은 모습이 퇴화되어 어긋난다.

꽃자루가 하얗게 올라오고

종모양의 꽃은 은빛이 도는 흰색과 분홍색으로

줄기 끝에 1개씩 아래를 향하고 핀다.

꽃받침 잎은 1~3개, 꽃잎은 3~5개로

꽃은 포엽에 싸여 있고 10개의 수술을 가지고 있다.

꽃이 지고 마르면 검게 변한다.

8~9월 공모양의 둥근 열매는 하늘을 향하고 있다.

전초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숲 속에는 다른 부생식물들도 보인다.

구상난풀은 미황색에서 갈색을 띤다.

나도수정초는 5~6월에 거의 투명에 가까운 흰색의 꽃이 핀다.

다 자란 길이가 10~15㎝ 정도이고, 수정난풀과 달리 암술머리가 짙은 청색이다.

열매도 수정난풀은 하늘을 향하고 있지만,

나도수정초는 땅을 바라보며 머리를 숙이는 모습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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