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8일자로 980명 규모의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230명이 승진 발령됐고 601명이 자리를 옮긴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정기인사를 앞둬 2018년 하반기 인사운영방향 및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 2일 취임사를 통해 "공직사회를 확 바꾸겠다"며 "공직사회는 도정의 주인인 도민을 잘 섬겨야 한다. 공무원의 편의를 앞세우는 일이 없도록 바꾸겠다. 도민 실생활의 필요성, 현장의 실정, 민간분야의 활력을 공직에 불어넣겠다. 공직 개방의 폭을 넓혀 도정과 제주도민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첫 정기인사의 특징은 조직안정을 기조로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직개편과 함께 공모제 개방직을 대폭 늘렸고 '깨끗한 공직자상 구현을 위해 비위공직자 등 주요보직 배제' 원칙에 따라 비위공직자에 대해서는 승진제한 및 주요보직에서 제외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버스 개편을 진두 지휘한 국·과장은 영전했고 재밋섬 논란 부서는 좌천 인사 대상이 됐다. 오정훈 교통항공국장(부이사관)은 도의회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겨 표면상으로는 전보지만 사실상 직위 승진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 또한 실무를 담당했던 현대성 대중교통과장(서기관)이 3급 자리인 교통항공국장으로 직위 승진했다. 반면에 재밋섬 매입 논란의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의 국장과 과장은 한직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또한 앞으로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전략국과 성평등정책관, 기존의 보건복지여성국과 공보관 등 서기관급 이상 9개 국·과장 자리는 개방형 직위로 임명될 예정이다.

그리고 새롭게 임명된 양대 행정시장이 처음으로 조각하는 행정시·읍면동 인사도 단행했다. 행정시인 경우 행정 효율성과 함께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인사로 보인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잘 써야만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다.

그러나 인사를 앞두고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공모를 통해 뽑는 개방직에 지난 선거에서 원 지사를 도왔던 인사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승진이나 보직에 대한 보편타당하고 공정한 인사는 공무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들지만 편파·정실인사는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동력을 떨어뜨린다.

아무튼 민선7기 첫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예정된 인사도 '공정한 인사, 일 잘할 수 있게 하는 인사'를 원칙으로 해야한다. 그리고 원 지사가 약속한 것 처럼 '도민과 소통하고, 도민을 섬기고, 일 잘하는 공무원 조직'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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