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3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생태도로에 대한 시민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벌목된 삼나무를 가지고 제주도정의 자연 경시에 대해 경고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사진=김재훈 기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3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생태도로에 대한 시민공청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도로확포장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의 풍경에 대해 “흡사 전쟁터 같았다. 여기저기 베어지고 뿌리가 뽑히고 어린 삼나무들이 짓밟혔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먼저 “투명했던 제주 바당은 어느새 인분 냄새가 나는 곳이 생겨나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녀들은 물에 들어가도 점점 잡을 게 없다. 관광객도 제주도민들도 난개발의 피로감으로 걱정의 한숨을 쉰다.”며 난개발로 인한 제주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비자림로 삼나무숲 훼손이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데 대해 “그 길에 대한 추억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뿐만 아니라 난개발 소방수라고 자처했던 제주도정이 난개발과 파괴의 선봉에 서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도청 앞에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라고 크게 씌어져 있다. 지금의 파괴들이 공존인가. 지금의 제주가 과연 청정제주라 할 수 있는가”라고 원희룡 도정을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주민 편의를 위해서라면 비자림로 숲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도로 정비를 할 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었다”며 “원희룡 도정은 최대 폭 40미터 가까이 되는 고속도로 수준의 도로 확장 공사를 수많은 생명을 죽이며 강행해버렸다”고 비판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제2공항의 연계도로로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도 표명했다. 이들은 “아직 결정 나지도 않은 제2공항 연계도로 사업이라는 것이 비자림로 숲 파괴의 본질, 고속도로 수준의 도로 확장 사업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도지사의 ‘생태도로’ 발언과 관련된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원희룡 도지사가 밝힌 소위 ‘생태도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는 그 구상이 어떤 건지 우리는 알 권리가 있으며 또 다시 그 전처럼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비자림로 도로확장 공사 계획 철회와 비자림로 생태도로에 대한 시민공청회 개최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들은 비자림로에서 벌목된 삼나무 가지들과 함께 제주도청 앞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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