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비자림로의 생태도로 추진이 사업계획의 개념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하고 의견을 구하기 위한 요청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비자림로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원 지사는 5일 오전부터 열린 제주도의회 제364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비자림로와 관련한 질문에 답했다.

이날 도정질문에 나선 고은실 제주도의원(비례대표, 정의당)은 "비자림로를 지키려는 시민과 송당 주민 간의 대치가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도가 수수방관 시간 끌기 하고 있다"며 원 지사가 내놓은 '생태도로'의 정체를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이 사업은 송당 주민과 김경학, 고용호 의원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됐으며, 도가 예산이 없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 미뤄왔던 구간"이라며 "행정안전부에서 특별교부금으로 도로공사를 책정해 시작한 공사"라고 답하며 난감함을 표했다.

원 지사는 "사려니숲길과 연계되면서 삼나무숲 도로가 아름다운 도로에 포함된된 것이고 공사하는 구간 자체가 아름다운 도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삼나무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아토피, 호흡기 질환의 주범이어서 환경단체에서 오름이나 농경지의 숲길에는 수종을 바꾸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정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지방도로를 확장하는 가운데서 삼나무 몇 그루를 자르라고 도지사가 도장 찍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실무와 공사과정에서 하게 된 일"이라며 "일단 뉴스에 나온 뒤 정무부지사와 연락한 뒤 일단 공사를 중지하게 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생태도로'라는 개념에 대해 원 지사는 "개념 제시가 아니라 좋은 안이 나오면 양해를 구하고자 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원 지사는 "휴가가 끝난 뒤 회의시간에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숲의 가치를 존중하는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도시건설국장에게 주문했다"며 "현재 경관 및 산림, 도로전문가 등에게 해법을 구하기 위해 자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물이 갈 곳이 차단될 때 연결시켜주는 개념의 생태도로도 있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고민하자는 차원의 표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은실 의원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도민과 함께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공론화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원 지사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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