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신화역사공원의 상하수도 제반시설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따라서 신화역사공원의 2단계 사업이 전면 중지된다. 

▲신화워터파크의 모습@사진출처 제주신화역사공원

제주도 관광국(국장 양기철)은 20일 도청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신화역사공원 오수역류 사고 개선방안'을 알리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 신화역사공원 상하수도 기준 다시 변경

도는 상·하수도량 산정을 위한 원 단위가 그동안 실제 사용량과 맞지 않는 점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따라서 도는 상수 소요량(필요로 하거나 요구되는 양)과 하수발생량을 현실에 맞게 재산정하기로 했다.

문제가 됐던 것은 원 단위 적용 기준이다. 도는 신화역사공원의 원 단위를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환경부 고시인 '건축물 용도별 오수발생량 산정방식'으로 적용해왔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신화역사공원의 원 단위는 상수도 1인당 333L/일, 하수도 1인당 300L/일이 된다.

하지만 도는 2014년 하반기부터 '하수도정비기본계획'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그 결과 원 단위는 상수도 1인당 136L/일, 하수도 1인당 97L/일로 거의 1/3로 감소했다. 

이를 두고 제주도의회와 시민사회에서는 도정이 JDC 사업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원 단위 변경을 내리는 만큼 신화역사공원이 도에 지급해야 하는 원인자부담금도 크게 줄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앞으로 신화역사공원의 원 단위 기준을 올해 개정된 '수도 및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르기로 했다. 이럴 경우 원 단위는 상수도 1인당 279L/일, 하수도 244L/일로 크게 오른다. 앞으로 이 기준안은 남은 신화역사공원 사업장은 물론 다른 대규모사업장에도 일괄 적용된다.

도는 앞으로 이 기준에 따라 신화역사공원의 원인자부담금을 추가 징수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적용되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의 원 단위

◎상하수도시설 대부분 뜯어고친다

신화역사공원내 상하수도 시설의 전면 개선도 시작된다.

도는 환경공단 등 전문적인 기술진단을 거쳐 적정한 용량을 계산해 시설을 모두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비는 사업시행자측(JDC와 람정)이 부담하게 된다.

또한, 도는 신화역사공원 단지 내외의 하수관로 병목구간이 서로 달라 하수가 원활하게 관리되지 못했다며, 관로를 교체하고 관경(管徑, 관의 지름)을 확장키로 했다.

사업구간은 단지 내 경계에서부터 대정처리장까지 14km에 달한다. 관경도 현행 D250~D450mm에서 D400~D700mm로 변경된다. 

아울러 도는 전자유량계를 설치해 하수 처리량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하수 저류시설'을 추가 설치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 국장의 브리핑 모습@사진 제주투데이

◎포화된 상하수도 이용량, 대안은?

또다른 문제는 현재 신화역사공원에서 사용하는 상하수도 사용량이다.

신화역사공원은 총 사업계획면적 398만5천㎡ 중 64%가 준공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상수도 급수량은 협의됐던 3,360톤/일의 90%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

이에 도는 남은 36%의 시설이 증설될 경우 사업자측과 급수사용량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정하수처리장을 증설해 기존 1만3천톤/일에서 2만1천톤/일으로 처리능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에 도는 이미 지난 6월 7일 증설 착공에 들어간 상태며, 오는 2020년 3월에 준공예정이다.

이같은 다양한 숙제가 남은 상황에서 도는 신화역사공원 2단계 사업을 이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상하수도 개선 방안과 관련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게 이뤄지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2단계 사업 보류를 사실상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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